ADVERTISEMENT

[week& 레저] 곳곳에 잔치 열렸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04면

▶ "어영차" ‘철퍼덕’ 떡메 치는 소리가 한국 민속촌 마당에 가득하다. 떡 치는 사람도 구경하는 사람도 모두가 흥겹다. 한가위, 좋을씨고.

명절이 시작됐다. 다행히 이번 추석연휴는 월요일에 시작된다. 바로 앞 주말을 합쳐 5일 연휴인 셈이다. 떠나고 돌아오는 여정에 조금은 여유가 생겼다. TV나 화투장 끼고 보내기엔 조금 아까운 시간이다. 전국의 고궁과 공원은 물론 리조트와 호텔, 여행지까지 한가위 행사가 풍성하다. 차례를 지낸 뒤 벗어놓은 한복을 다시 한번 꺼내야겠다. 맑은 가을하늘 아래서 푸짐한 볼거리.놀거리.먹거리를 즐기며 명절 스트레스를 훌훌 털어버리자.

최현철 기자

*** 고궁&민속촌

명절 분위기가 가장 흠씬 나는 곳은 아무래도 고궁과 민속촌일 것 같다. 문화재청(www.ocp.go.kr)이 관리하는 고궁과 능원 등은 추석 당일 무료 입장이다. 서울의 경복궁.덕수궁.창경궁 등 3대궁과 종묘, 정릉.헌인릉.선정릉.태강릉.의릉.영휘원, 경기도의 영릉.동구릉.광릉.홍유릉.서오릉.서삼릉.공순영릉.장릉.융건릉, 충남 현충사와 칠백의총, 전남 국립해양유물전시관 등 22곳이다. 27일과 29일에도 한복을 입고 찾아가면 입장료를 받지 않는다. 다만 창덕궁은 여전히 입장객 수와 입장시간을 엄격히 제한한다. 입장객들이 널뛰기와 제기차기.윷놀이.투호 등 전통놀이를 즐길 수 있는 전통민속놀이 마당이 열린다. 경복궁의 홍례문 광장에서는 궁성문 개폐 및 수문장 교대의식을 볼 수 있고 창경궁 명정전에서는 25일과 26일 오후 3시에 영조대의 궁중연회를 재연한다. 국립민속박물관에선 함경도 가무악, 태껸, 북청사자놀음 등의 민속공연이 열린다. 온 가족이 함께 전통탈.솟대.허수아비를 만들어보는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경기도 용인 한국민속촌도 명절이면 빼놓을 수 없는 곳. 한가위 맞이 큰 굿과 이천 거북놀이 등 볼 만한 공연이 이어진다. 공연장 주변에선 송편빚기와 새쫓기.탈곡.콩서리 등을 직접 해볼 수 있는 코너도 마련돼 눈과 함께 입까지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 놀이공원

국화꽃이 한창인 놀이공원에도 한가위 행사가 푸짐하다.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에는 임금님이 타던 어가를 실제 크기로 재현해 행렬을 벌인다. 2m짜리 점보 윷을 던지고 50㎝ 길이의 대형 제기를 차는 색다른 민속놀이도 준비했다.

과천 서울랜드에선 국립 볼쇼이 서커스단의 슬랩스틱 코미디 '못 말리는 소방관'으로 함박웃음을 선사한다. 4회째를 맞는 '허수아비 만들기' 코너도 인기가 높은 프로그램이다. 바로 옆 복돌이 동산에 마련된 원숭이 학교에선 한복을 입고 큰절하는 원숭이를 볼 수 있다.

서울 롯데월드의 한가위 민속 퍼레이드는 200여명의 연기자가 참여해 전통문화를 한자리에 모아놓은 대형 행사. 줄타기 세계기록 보유자인 권원태씨의 전통 외줄타기도 손에 땀을 쥐게 한다. 대구 우방타워랜드는 장기자랑과 빙고게임을 통해 즉석에서 게임기(플레이스테이션Ⅱ)와 연간회원권 등 푸짐한 경품을 주는 '한가위 페스타'를 실시한다.

서울 코엑스 아쿠아리움은 추석 당일 한복을 차려입은 어린이들을 데리고 입장한 가족 중 선착순 60가족에게 '레고 해양생물세트'를 준다. 추석 전날(27일)엔 모든 관람객에게 30% 깎아줄 예정이다. 부산 아쿠아리움에선 한복을 입은 다이버의 수중 쇼가 펼쳐진다.

서울 한강유람선에서는 스코틀랜드 민속악기인 백파이프 선율을 들으며 보름달을 맞이하는 이벤트를 준비했다.

*** 호텔&리조트

명절이면 음식 준비와 손님 맞이로 아내들이 파김치가 되게 마련. 명절 끝에 하룻밤 특급호텔에서 묵는 근사한 휴가를 준비한다면 불만이 조금은 누그러질 것 같다. 이 기간엔 가격부담이 덜한 것도 큰 매력. 전통적으로 명절이 비수기여서 호텔마다 평소의 절반 이하 가격의 패키지를 만들기 때문이다. 대부분 15만 ~ 20만원이며 7만원짜리(홀리데이인) 패키지도 있다. 부대서비스를 확인해 이용하면 알뜰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제시된 가격에 봉사료와 세금이 포함됐는지 확인하는 것도 필수다.

꼭 집에서 차례를 지내지 않아도 된다면 리조트로 떠나는 것도 방법. 평창 휘닉스파크와 무주리조트에서는 대형 합동차례상을 준비한다. 횡성 현대성우리조트와 홍천 대명 비발디파크, 양지 파인리조트는 인근 산과 농원에서 더덕 캐기와 밤 줍기 체험을 할 수 있는 행사를 마련했다. 설악 한화리조트는 29일부터 객실과 워터피아, 프라자랜드를 한꺼번에 이용할 수 있는 패키지를 내놓았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