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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정상회담 모든 준비 끝났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역사적인 남북 정상회담이 카운트 다운에 들어갔다.

D-3일인 9일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공식 수행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정상회담 준비회의를 열고 의제.일정.의전.경호.공보 등 분야별 준비상황을 점검했다.

이어 金대통령은 임동원(林東源)국정원장 보고를 끝으로 통상적 일정을 마무리하고, 발언 내용.연설자료를 직접 손질하며 정상회담 준비에 몰두했다.

특히 金대통령은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과의 8일 회담 결과를 반영해 남북 정상회담 정례화, 베를린선언에서 밝힌 북한 사회간접자본(SOC)지원, 북한과 미.일의 관계개선 등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과 논의할 내용을 재정리했다.

정부는 이날 오후 북측으로부터 판문점 연락관 접촉을 통해 남측 대표단 1백80명에 대해 홍성남 총리 명의의 신변안전 보장각서를 전달받음으로써 실무준비 절차를 마무리했다.

◇ 국무회의〓金대통령은 "남북 분단 55년이 지나 이제 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절박한 이유로 정상들이 만나게 됐다" 면서 "(남북 정상회담에서)진전이 있을 것" 이라고 밝혔다.

金대통령은 "무엇을 얼마나 합의하느냐도 중요하지만 만났다는 사실, 하고 싶은 얘기를 서로 해서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지를 알게 되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 고 강조했다.

金대통령은 "국무위원들도 시야를 남쪽에 고정시키지 말고 이제는 북에도 시야를 둬야할 시대가 됐다" 며 "정상회담이 한반도 평화와 발전에 기여하도록 우리 민족의 지혜를 모을 때" 라고 강조했다.

◇ 최종 점검회의〓선발대는 무궁화 위성을 이용한 서울과의 위성통신을 마지막으로 점검, 金대통령이 서울을 떠나는 순간부터 즉시 가동에 들어가기로 하는 등 4백80가지의 체크리스트 점검을 마쳤다.

또 이날 오전 고려호텔에서 서울로 사진을 전송하는 데 성공함으로써 평양과 서울을 연결하는 취재시스템도 구축했다.

김진국.이영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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