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정상회담] "출국 의전 간소 하지만 의미 있게"

중앙일보

입력 2000.06.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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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12일 오전 서울비행장(성남). 남북 정상회담을 위해 평양으로 출발하는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환송 속에 전용비행기에 탑승한다. 그러나 출국장에는 대통령 내외에게 꽃을 전달할 화동은 물론 주한외교단이 나오지 않는다.

단지 한쪽으로 도열해 있는 의장대만이 행사장을 빛낸다. 그러나 화려한 행사는 생략한다. 생방송으로 진행할 출국행사 때 간단한 출국 인사말만 한다.

이처럼 의전을 간소화하는 것은 남한과 북한은 서로 국가성(國家性.Nationhood)을 인정하지 않는 특수한 관계 때문이다.

여기에다 역사적인 남북 정상회담을 위한 첫 출발이지만 '간소하면서도 의미있게' 출국의전을 치르라는 金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됐기 때문이라는 게 정부 관계자의 설명이다.

당초 정부 일각에선 이번 방북의 '의미와 역사성' 을 들어 국빈(國賓)자격으로 외국을 방문할 때처럼 대규모 출국행사를 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채택되지 않았다.

정부 관계자는 "역사적으로 의미있는 큰 행사임에도 의전은 간소하게 치른다는 정부의 의지 및 북한과의 특수성 등이 고려돼 화려하고 거창한 출국의전 절차는 생략했다" 고 설명했다.

이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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