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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신비를 벗긴다] 1.'지놈지도' 내달초 완성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인체지놈(유전자)의 완전해독이 초읽기에 들어감에 따라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 정부와 관련 기업들의 발걸음이 분주해지고 있다.

이르면 2~3주 후부터 그동안 수면 아래에서 진행해 오던 연구결과와 시장선점 전략을 일거에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미국.유럽.일본.중국 등 바이오 테크놀로지(BT) 강국들이 21세기 보고(寶庫)인 유전자를 놓고 벌이는 테크노 헤게모니 쟁탈전의 열기는 지금 최고조에 달한 모습이다. 현지 르포를 통해 바이오산업의 선도기술과 각국의 전략을 총점검한다.

조물주가 창조한 인체 유전자의 설계도가 마침내 6월 초 그 모습을 드러낸다.

미 국립보건원(NIH) 인체지놈연구소(NHGRI)의 염기서열 분석팀장인 제인 페터슨 박사는 최근 본지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인체지놈 사업의 초안이 6월 15일 완성을 목표로 진행 중이며 이르면 6월 초 완성된다" 고 밝혔다.

초안이란 99.9%의 정확도로 염색체의 중심체와 양쪽 끝부분을 제외한 핵심부위 90% 이상을 모두 규명하는 작업이다.

인체지놈 사업은 NIH 주도 아래 전세계 3백50여 연구기관이 참여, 10년간 30억달러를 쏟아부은 인류 과학사상 최대 규모의 프로젝트다.

이로써 유전자 설계도를 이용한 각국의 유전자 기능 연구가 활발해지고 진단 및 신약 개발 등 바이오를 선점하기 위한 다국적기업의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페터슨 박사는 "99.99% 이상의 정확도로 1백% 규명하는 완전해독은 2003년 이뤄질 전망이지만 과학연구에 중요한 내용은 대부분 초안에 담겨 있다" 고 설명했다.

초안이 마련되면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과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가 공식 선언한 뒤 전 내용을 과학잡지 네이처에 게재할 예정이다.

지놈정보를 총괄 수집해 인터넷에 공개하고 있는 미국립생물기술정보센터(NCBI)의 바버라 랩 박사도 "5월 17일 82.3%의 완성률을 보이고 있으며 현재 분당 1만2천개의 염기서열을 분석해내고 있어 수주 안에 초안 완성의 기준인 90%를 달성할 전망" 이라고 말했다.

1만2천개의 염기서열분석에 20년 전엔 1년, 3년 전까지만 해도 20분이 걸렸으나 자동화 염기서열분석 기법의 급속한 발전으로 1분 이내로 가능해졌다.

역사적인 지놈 초안의 완성도 이같은 기술발전에 힘입어 당초 2005년 완성이 목표였으나 5년이 앞당겨진 셈이다.

다국적 거대 제약회사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세계 최대의 제약회사 머크가 제약기업 최초로 인체지놈 사업에 참여해 염기서열분석에 직접 나서고 있으며 영국의 글락소웰컴과 독일의 파이저 등 11개 제약회사도 컨소시엄을 구성해 맞춤형 신약개발 등을 서두르고 있다.

메릴랜드주 베데스다〓홍혜걸 기자.의사

*** 美 발음따라 '지놈' 표기

◇ 지놈(genome)이란〓30억쌍의 유전정보가 담겨 있는 46개의 인간 염색체 세트를 의미하며 유전자(gene)와 염색체(chromosome)를 합성한 용어입니다.

그동안 국내 언론에선 게놈이란 용어를 사용해 왔으나 이는 일본 및 독일식 발음이며 미국과 대다수 학자들은 지놈으로 발음합니다. 따라서 본지는 현지 발음 원칙에 따라 앞으로 게놈 대신 지놈으로 표기합니다.

*** 美 발음따라 '지놈' 표기

◇ 지놈(genome)이란〓30억쌍의 유전정보가 담겨 있는 46개의 인간 염색체 세트를 의미하며 유전자(gene)와 염색체(chromosome)를 합성한 용어입니다.

그동안 국내 언론에선 게놈이란 용어를 사용해 왔으나 이는 일본 및 독일식 발음이며 미국과 대다수 학자들은 지놈으로 발음합니다. 따라서 본지는 현지 발음 원칙에 따라 앞으로 게놈 대신 지놈으로 표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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