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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있는 가족 홈페이지 속속 등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7면

"밀레니엄의 마지막 밤, 광화문에는 서울 사람의 절반 정도가 온 것 같았다.

사람이 너무 많아 행진하는 것을 볼 수 없어 아빠 어깨 위에 올라가거나 엄마에게 업혀 구경을 했다.

형은 너무 무거워 아빠나 엄마에게 업히지도 못하고 볼 수가 없어 불쌍했다…. 광화문 위에 청사초롱 모양의 불이 들어오고 멋있는 불꽃놀이가 시작됐다.

아빠네 회사에서 만든 것이라 아빠가 자랑스러웠다."

서울 윤중초등학교 1학년인 문성욱군의 가족 홈페이지(http://myhome.netsgo.com/mamaison)에는 평범한 가족의 일상적인 기쁨이 듬뿍 담겨 있다.

"프랑스에서 한국으로 유학을 왔어요. 한국말을 잘 몰라 서울대 교수님이 이 글을 대신 써주고 있어요. 들어와 보니 정말 재미있는 사이트입니다." (한국명 이연지)

"자네 홈페이지에 처음 들어와 무척 부러웠다네. 가족을 사랑하고 자식에게 다양한 체험을 갖도록 했더구먼. 기대했던 대로 자네의 성공적인 삶을 확인해 기쁘기 한량없다네. " (이동식씨)

방문자들이 게시판에 남겨놓은 소감들은 칭찬과 부러움으로 가득 차있다.

음란물과 상업적인 사이트가 판치는 인터넷 공간에 행복과 사랑이 넘치는 가족 홈페이지가 늘고 있다.

"인터넷이 가족을 파괴하고 인간을 소외시킬 것" 이란 경고가 무색해질 정도다.

한국정보문화센터의 이경희씨는 "지난해부터 가족 홈페이지가 크게 늘어나 1천개를 웃돌고 있다" 며 "주요 언론사와 인터넷 기업들도 좋은 가족 홈페이지를 선정하는 등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고 말했다.

볼만한 가족 홈페이지는 입소문을 통해 알려지면서 접속건수가 1만건을 넘어서고 성욱이네 홈페이지 방문건수는 5만건을 훌쩍 뛰어넘었다.

잘 만든 홈페이지에는 기업들의 배너 광고가 몰릴 정도.

비공식 통계지만 국내에서 가장 많은 접속건수를 기록하고 있는 가족 홈페이지는 광주시의 임철진.임은심씨가 꾸민 사이트(http://www.baby1.pe.kr). 육아 정보와 살아있는 경험을 바탕으로 한 유아교육이 평가를 받으면서 그동안 8만명 이상이 방문했다.

최근에는 전문직업을 가진 부부들이 활발하게 참여해 깊은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가족 홈페이지도 적지 않다.

경남 밀양의 이충희.나귀영 부부 교사가 만든 사이트(http://dalne.milyang.com)는 가족 홈페이지 작성은 물론이고 컴퓨터 분야에 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주는 사이트.

10년 이상 컴퓨터를 다룬 李씨의 경험이 웬만한 컴퓨터 서적을 뺨칠 정도다.

소설가 김별아씨와 애니메이션 자유기고가인 김봉래씨가 만든 홈페이지

(http://myhome.netsgo.com/grape72)에는 金씨가 쓴 소설과 각종 글이 실려있고 게시판은 삼촌.대학 선후배.문학가 지망생들의 사랑방 역할을 하고 있다.

교육학을 전공한 인천시의 서병태씨 홈페이지(http://www.my.dreamwiz.com/jimaroma)의 경우 초등학교 학생들의 교육에 관한 다양한 내용을 한눈에 보여준다.

어린이를 위해 전문분야의 이야기를 쉽게 풀어놓은 사이트도 많아지고 있다.

경남 사천의 김행봉씨 홈페이지(http://soback.kornet21.net/~khbong)는 북태평양과 대서양 어장을 누빈 金씨의 경험을 바탕으로 다양한 고기잡이 방법을 그림과 함께 자세히 알려주고, 서유진.유경 남매의 홈페이지(http://my.netian.com/~eugines)에는 항공기 제조회사에 다니는 아빠의 도움으로 각종 모형 항공기에 대한 정보가 가득하다.

최근에는 외국에서 생활하는 한국 가족들이 홈페이지를 통해 고국과의 끈을 이어가고 있다.

해피 플레이스(http://www.geocities.com/happiplace)는 미국에 살던 윤호식.경주씨 가족의 홈페이지고, 캐니 리씨 가족의 홈페이지(http://galaxy.channeli.net/hoboken)는 지난해 정보통신부의 '멋진 가족 홈페이지' 대회에서 상을 받기도 했다.

정보문화센터의 李씨는 "요즘에는 남편 대신 아내가 홈페이지 개설을 주도하는 것이 새로운 흐름" 이라며 "홈페이지를 만드는 과정에서 가족들의 사이가 가까워진다" 고 말했다.

성욱군의 어머니 정경자씨도 "남편이 대기업 전산실에 다니고 있지만 정작 가족 홈페이지는 혼자 책을 펴놓고 공부하면서 만들었다" 며 웃었다.

이철호 기자

한미르 등 회원되면 계정 나눠줘

◇ 가족 홈페이지 어떻게 만드나〓한미르.네띠앙 등은 회원으로 가입하면 무료로 홈페이지 계정을 준다.

넷츠고.채널아이.나우누리.트라이포드 등도 홈페이지 계정을 제공하고 있다.

홈페이지 용량은 보통 10~20M 정도며 우수 홈페이지로 선정될 경우 최대 70M까지 받을 수 있다.

이들 업체는 자체적으로 간단한 홈페이지 제작도구를 제공하고 있지만, 인터넷 사이트를 뒤져보면 개성있는 홈페이지를 만드는데 도움이 되는 사이트들이 적지 않다.

왕초보의 경우 ▶홈페이지 쉽게 만들기(http://www.webcom.co.kr)

▶교실밖 선생님(http://channel.shinbiro.com/@bulggen)

▶세상에서 가장 쉬운 홈페이지 만들기(http://webteach.inticity.com)

▶웹커의 홈페이지 제작(http://channel.shinbiro.com/@webker) 등이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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