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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20대 '보험금 살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1면

충북 옥천경찰서는 23일 보험금을 노려 애인과 짜고 옛 거래처 직원을 살해한 뒤 범행 은폐를 위해 애인까지 숨지게 한 혐의(살인 등)로 강영민(姜永旻.29.무직.대전시 용두동 쌍용아파트)씨를 구속했다.

또 이를 공모한 차경환(車京煥.30.대전시 세천동).김태오(金泰五.25.세천동)씨 등 2명도 구속했다.

姜씨는 지난해 10월 애인 김지영(金芝英.23.사망)씨를 사주해 옛 거래처 직원인 金모(34)씨와 위장 결혼시키고 11월 6일 오후 9시쯤 車씨 등과 함께 남편 金씨를 유인, 목졸라 숨지게 한 혐의다.

이들은 대전시 신천동 도로에 있던 피해자 金씨의 차 안에서 범행했다.

그는 이에 앞서 애인 金씨를 수익자로 해 숨진 金씨 명의로 운전자보험 5종(보험금 최고지급액 5억7천만원)을 들어놓았다.

姜씨 등은 숨진 金씨를 이틀 뒤 대청호 주변 빈터에 교통사고를 당한 것처럼 위장해 버린 것으로 드러났다.

또 姜씨는 金씨의 변사사건에 대한 경찰 수사가 진행되자 범행이 발각될 것을 우려해 같은해 11월 22일 애인 金씨를 "부산으로 바람 쐬러 가자" 며 유인, 여관에서 동맥을 끊어 살해한 혐의도 받고 있다.

姜씨는 이때 동반 자살하는 것처럼 꾸미기 위해 유서를 쓰게 한 뒤 살해하는 교활한 수법도 썼다.

姜씨는 대전에서 자신이 운영하는 대광지공사라는 인쇄소가 어려움에 놓이게 되자 화재보험에 가입한 뒤 1998년 9월 인쇄소에 불을 지르고 4천9백여만원의 보험금을 타낸 전력도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옥천〓안남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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