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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갈께? 갈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19면

소리 나는 대로 적어야 하는지 아닌지 헷갈리는 것들을 모아 봤다. 평소 자주 대하지만 막상 쓰려고 하면 알쏭달쏭한 경우가 적지 않다. 다음 예문들을 살펴보자.

ㄱ. 남은 일들을 마저 처리하고 갈께.

ㄴ. 지나가던 나그네올씨다.

ㄷ. 이제 이 일들을 어찌할거나.

ㄹ. 아까 남은 음식을 싸 가지고 올걸.

예문 ㄱ의 ‘갈께’와 ㄴ의 ‘나그네올씨다’는 맞춤법에 어긋난다. 개정 맞춤법(1988년)에서는 ㄹ 뒤에서 된소리로 발음되는 어미들을 된소리로 적지 않고 예사소리로 적도록 했다. 즉 ‘-ㄹ게’ ‘-올시다’ ‘-ㄹ거나’ ‘-ㄹ걸’ 등을 취하고 ‘-ㄹ께’ ‘-올씨다’ ‘-ㄹ꺼나’ ‘-ㄹ껄’은 버렸다. 따라서 이 부분은 ‘갈게’와 ‘나그네올시다’로 적는 게 맞다. 예문 ㄷ과 ㄹ의 ‘어찌할거나’와 ‘올걸’은 바르게 적었다. 주의해야 할 것은 의문을 나타내는 ‘-(으)ㄹ까’ ‘-(으)ㄹ꼬’ ‘-(으)ㄹ쏘냐’ 등은 예외여서 된소리로 적는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어떻게 갈꼬?” “그렇다고 포기할쏘냐?”처럼 적어야 한다.

김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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