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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능으로 문화적 소외 계층 도와요"

중앙일보

입력

오는 29일 서울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따뜻한 공연이 열린다. 사회봉사와 나눔실천을 목표로 문화적 소외 계층을 돕는 것이 공연을 개최하는 목적이기 때문이다. 공연 제목은 '사랑의 플루트 콘서트'. 음악인의 사회봉사와 나눔실천을 목표로 플루티스트 배재영 숭실대 교수(사진)가 국내외 전문 연주자들과 함께 결성한 ‘사랑의 플루트 콰이어’가 주최하는 자선 연주회다. 1992년 결성 이후 18회째다. 올해 역시 공연 수익금 일체가 중증 장애인 복지기관인 ‘신망애 복지타운’에 기부된다. 르노삼성자동차가 행사를 후원한다.

올해 공연은 출연진이 화려하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플루트 거장 막상스 라뤼와 안드라스 아도리앙이 협연을 위해 내한한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막상스 라뤼와 배 교수가 한 무대에 선다는 데 의미가 있다. 둘은 사제지간이다. ‘하이든 주제에 의한 변주곡’과 드보르작의 ‘심포니 8번 3악장’ 등의 명곡을 선보인다. 배 교수는 스위스 제네바 국립 음악원을 수석으로 졸업한 뒤 한국인 최초로 막상스 라뤼를 사사했다. 귀국 후 KBS 교향악단 부수석을 역임하고 현재 숭실대 콘서바토리 관현악과 전임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내가 만일'이라는 주제로 내년 4월부터 다음해까지 세 번의 독주회 시리즈를 앞두고 있으며 음반을 준비하고 있다.

배 교수는 "1992년 당시 제자들과 함께 우리의 재능을 선한 곳에 써보자고 한 데서 시작한 음악회가 올해로 열 여덟 살 성년을 맞았다"면서 "세계적인 거장들과 함께 나눔의 음악이라는 초심을 잃지 않고 음악인으로서의 사회적 역할에 충실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배 교수와 이메일로 주고 받은 일문일답.

-이번 공연의 내용은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이번 공연에서는 특별히 탄생 250주년을 맞은 프랑스의 작곡가이자 플루티스트였던 프랑소아 드비엔느(Francois Devienne)의 ‘두 대의 플룻을 위한 심포니 콘체르탄테’를 막상스 라뤼와 안드라스 아도리앙이 사랑의 플룻 콰이어와 협연한다. 막상스 라뤼가 글룩의 ‘정령의 춤’을, 안드라스 아도리앙이 포프의 ‘헝가리의 인사’를 협연한다. 또한 브람스의 ‘하이든 주제에 의한 변주곡’, 드보르작의 ‘심포니 8번’, 레스피기의 ‘새’ 중 프렐류드 등 클래식 명곡들을 플룻 오케스트라의 연주로 들려준다. 귀에 익은 영화 음악을 편곡해 함께 연주할 예정이다."

-예년과는 다른 올해 공연 특징은.
"올해는 세계적인 대가 두 분의 솔로, 듀엣 등을 들으실 수 있는 특별한 기회다. 물론 귀에 익은 클래식 명곡, 영화음악 등 편히 즐기실 수 있는 레퍼토리도 준비되어 있다."

-스승인 막상스 라뤼와 공연을 하게 된 소감은.
"정말 감회가 새롭다. 몇 십년이 지났지만 한 무대에서 함께 연주할 수 있어 영광이고, 좋은 뜻에 흔쾌히 동참해 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 항상 인연의 아름다움을 느낀다."

-행사 수익금을 전액 사회복지 재단에 기부한다. 시작한 배경이 있나.
"소외되어 있는 이웃을 위해 저희가 가진 재능을 기부한다는 마음으로 수익금을 전달하고 있다."

-'사랑의 플루트 콘서트'를 주최하는 ‘사랑의 플루트 콰이어’는 어떤 조직인지.
"국내 플룻계(주요 오케스트라, 대학 강단 등)의 주요 풀루티스트, 유학에서 돌아온 유망 신예 연주자들, 대학에서 플룻을 전공하는 학생 등 50여명의 플루티스트들이 모인 플룻오케스트라다."

-행사를 해마다 이어오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 가장 기억에 남는 콘서트는.
"해마다 어려움들이 있었지만 늘 좋은 추억으로 가지고 있다. 첫회인 1992년은 첫 회의 감동이 컸다. 1997년 6회 때는 연주홀을 구하지 못해 당시로는 공연을 하지 않는 날이였던 크리스마스에 공연을 했는데 예상외로 전석매진이 되어 뜻밖의 큰 기쁨이었다."

-'사랑의 플루트 콘서트'와 관련한 앞으로의 포부와 목표는.
"단체가 바라보는 방향이 '나눔의 음악'이라는 초심을 잃지 않으며 음악적으로나 활동범위에서 더욱 다양해지고 넓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음악인으로서의 사회적인 역할을 잘 해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해마다 연말에만 하는 공연 외에도 자주 신망애 및 복지시설을 방문해 그들이 원하는 음악을 들려주며, 다른 봉사도 함께할 수 것이다."

이재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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