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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증권, 코스닥 89개사 분석]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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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0면

공모주 청약을 할 때는 투자 기업의 업종 파악이 가장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정보통신 관련주들은 대부분 코스닥 등록 후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른 반면 일반 제조업체나 금융회사들은 주가가 공모가에 비해 별로 안오르거나 아예 공모가 아래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7일 대우증권이 지난해 11월 이후 코스닥에 등록된 89개사의 공모가와 6일 종가를 분석한 결과 이들 공모주의 단순 평균 수익률은 4백72%에 달했다.

특히 다음커뮤니케이션.싸이버텍.장미디어.넥스텔 등 4종목은 2천% 이상 수익이 났으며, 핸디소프트.버추얼텍.이지바이오.맥시스템.인디시스템.한성에코넷.미디어솔루션.코리아링크 등 8종목은 수익률이 1천%가 넘었다.

이중 이지바이오와 한성에코넷의 2개사를 제외하곤 모두 인터넷.정보통신 관련 업체였다. 다음의 경우 공모가는 1만원에 불과했지만 6일 종가는 14만7천원으로 14배 이상 수익이 난데다 지난달 1백% 무상증자를 실시한 것까지 감안하면 2천8백%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지바이오는 환경 친화적인 가축 사료를 개발했다는 점에서 바이오칩(생명공학 관련주) 붐을 탄 것으로 풀이됐다.

반면 아시아나항공.영화직물.무림제지.교보증권.영풍정밀.혜중실업 등 6개사는 6일 종가가 공모가에 비해 낮아 투자자들이 상당한 손해를 봤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공모가는 7천5백원이었던데 반해 6일 종가는 3천2백80원으로 '반토막' 났다.

영화직물과 무림제지도 각각 섬유업과 제지업의 성장성이 크지 않은 것으로 평가되면서 투자자들이 40%가량 손실을 봤다.

이밖에 코리아나화장품.선광공사(운수업).우리조명(전구제조)등은 주가가 공모가에 비해 10%남짓 오른 정도였다. 이 경우 청약 기간 중의 은행이자와 기회비용 등을 감안할 때 투자자들은 실질적으로 손해를 본 것으로 평가됐다.

한편 같은 시기에 증권거래소 상장 공모를 한 8개사의 경우 평균 수익률은 27.56%로 코스닥의 20분의1 수준에 불과했다.

담배인삼공사.가스공사 등 공기업 2개사와 대구도시가스는 주가가 공모가에 비해 훨씬 낮았고, 의류업체인 나자인(옛 금흥양행)은 공모가와 주가가 거의 같았다.

이정환 대우증권 IB(기업금융)사업팀 대리는 "투자자들은 다소 경쟁률이 높더라도 정보통신 관련 종목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할 것" 이라고 말했다.

주정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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