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도대체 말이 안 통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관련사진

photo

월간중앙 세대 간 정보격차 해소를 슬로건으로 내건 인터넷 정보검색 퀴즈대회 인터넷은 젊은 세대 ‘그들이 사는 세상’으로 들어가는 관문이다.

아빠 : “니 오늘 하루 종일 밖에 나가 뭐 했노?”

“인터넷 폐인들”· “옛날타령쟁이들” #요즘 애들, 진보도 보수도 아닌 ‘생존’이 이념이더라 #그랜저 탄 부모가 주유소 알바 뛰는 자식 못 본 건 모자 꾹 눌러쓴 탓

아들 : “학교 갔다 왔는데예.”

아빠 : “아직 졸업 안 했나?”

아들 : “지 올해 입학했심더.”

오랫동안 KBS-2TV 개그콘서트의 인기 코너였던 ‘대화가 필요해’가 설정했던 대화 부재 상황이다. 얼마 전 방영 10주년을 맞은 이 프로그램은 ‘시청자가 뽑은 다시 보고 싶은 코너’ 1위에 등극한 이 코너를 앙코르 공연했다. ‘대화가 필요해’가 인기를 끈 것은 시청자 사이에 공감대가 넓어서일 것이다. 대화가 부족한 가족이 그만큼 많다는 말이다.

세대 간 대화 부족이 가정에서만 벌어지는 상황일까? 10년 전만 해도 이상론을 펴는 젊은이에게 기성세대는 “젊어서 진보(좌파) 아닌 사람이 어디 있느냐”며 면박을 줬다.

“젊어서 마르크스에 빠지지 않으면 바보, 그 시절을 보내고도 마르크스주의자로 남아 있으면 더 바보”라는 칼 포퍼의 말이 “젊어서 좌파가 아닌 사람은 가슴이 없는 사람이고, 늙어서도 좌파이기를 고집하는 사람은 머리가 없는 사람”이라고 변주되기도 했다. 그러면 요즘 우리 사회의 20대는 좌파일까? 우파일까?

<88만원 세대>의 저자 우석훈 박사는 “요즘 20대는 젊어서부터 우파 성향이 강하다”고 말했다. “우리 사회가 처음으로 생산한 좌파 아닌 20대”라는 것이다. 그는 요즘 젊은 세대의 특징은 이렇다 할 특징이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제적·문화적 편차가 너무 커 그 세대만의 고유한 성향을 일의적으로 규정하기 어렵다는 말이다.

“경제적 면에서 부자부터 가난한 사람까지 다양하게 분포할뿐더러 소설·만화조차 자기들끼리 공통적으로 접한 것이 없습니다. 국산과 외제에 대한 개념도 없습니다. 제일 좋은 것이기 때문에 애플이 만든 아이팟에 끌리는 글로벌 세대죠. 국가주의 성향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지만 관성적으로 좋은 것, 비싼 것, 최신품을 찾는 세대입니다. 돈이 없어 못 살 뿐 취향은 최고급이라고 할 수 있죠.”

배영 숭실대 교수(사회학)는 곧 출간될 책 <청년세대의 사회과학>에서 “일반화가 불가능하다는 것이 이 세대가 갖는 특성이라고 할 수 있다”고 썼다. 이런 세대가 어떤 사안에 대해 한목소리를 내기란 쉽지 않다. 강원택 숭실대 교수(정치학) 역시 “젊은 세대의 성향은 보수·진보의 잣대로 잴 수 없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2002년 진보적인 노무현 정부를 탄생시킨 그 많던 젊은이는 다 어디로 갔을까? 이명박 정부를 출범시킨 2007년 대선 당시 이들은 어디에 있었는가? 알리바이는 있는가? 젊은 세대가 보수화한 것은 아닐까? 또는 탈정치화한 것인가? 2002년 대통령선거는 이른바 세대 간에 치른 세대전(war of generation)이었다는 분석이 설득력 있게 받아들여졌다.

강원택 교수는 정치·사회적 이슈의 성격이 바뀌고 관심사가 달라지면서 젊은 세대가 생활정치(lifestyle politics)로 옮겨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주화·탈냉전·경제성장 등이 실현되면서 거대담론이 더 이상 먹히지 않는 시대가 된 것이다. 권위주의 해체, 정치개혁 등 정치적 목표가 어느 정도 성취됐기 때문이다.

탈물질적 가치가 부상하고 삶의 질을 중시하게 된 시대의 흐름도 영향을 미쳤다. 강 교수는 “보수화했다기보다 탈이념적 입장이 됐다고 보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진보적이었던 세대가 더 이상 진보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그는 “젊은 세대가 지난해 봄 촛불집회에 몰려든 것도 삶의 질 문제에 민감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청년세대의 사회과학>에서 그는 이런 현상을 몸의 정치학으로 개념화했다. 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 세대가 삶의 질을 추구하게 됐다는 것이다. 젊은 세대의 정치참여가 폭발한 쇠고기 촛불집회의 키워드는 ‘미국(반미)’이 아니라 ‘쇠고기’였다는 것이다.

송호근서울대 교수(사회학)는 2007 대선에서도 세대투표가 이어졌지만 유력 후보와 정당이 표방한 가치, 구축한 이미지를 따라 젊은 표가 분산됐다고 말했다. 경제가 나빠지면 세대전 양상이 퇴색하는데 2007년 대선이 꼭 그랬다는 것이다. 송 교수는 “어떤 의미에서는 2007년 대선 당시 경제는 진보적 가치였다”고 주장했다.

우석훈 박사는 <88만원 세대>에서 “지금의 20대가 젊은 사람에게 더 많은 가능성이 있었던 박정희와 전두환 군사정권 시절을 그리워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주장했다. 지난해 18대 총선에 출마한 래퍼 김디지(김원종)가 선거운동 때 사용한 랩 ‘연설’ 의 가사는 젊은 세대의 이런 생각을 담고 있다.

“정치싸움? 수구보수? 진보중도? 헤, 그딴 것 솔직히 우리는 신경도 안 쓴다. 당장 먹고살기 힘든데 무슨. 이게 현실이고, 이게 지금 우리다.”

유사 이래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어느 사회나 세대차(generation gap)를 경험했다. 세대차란 세대 간에 나타나는 인식과 가치관의 차이를 가리킨다. 송호근 교수는 “특히 이 시대의 젊은 세대는 기존 세대와 공통점보다 차별성이 더욱 두드러진다”고 말한다. 이 세대차를 어떻게 좁힐 것인가?

배영 교수는 젊은 세대를 이해하려는 기성세대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상대 세대를 막연히 긍정적으로 생각할 것이 아니라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상대 세대를 알려고 애써야 한다. 이해를 바탕으로 하지 않은 소통은 오히려 갈등을 증폭시킬 수 있다.

젊은 세대는 주지하는 대로 인터넷 세대다. 이들 세대에게 인터넷은 일상생활의 일부일뿐더러 삶의 환경 그 자체다. 과거 기성세대가 동네에 나가 친구들과 어울렸다면 지금 젊은 세대에게는 이 가상공간이 노는 동네인 셈이다. 확장된 동네랄까?

기성세대 평생교육으로 격차 줄여야

기성세대가 알아야 할 것을 동네라는 ‘골목유치원’에서 배웠다면 젊은 세대는 인터넷에 접속해 머리에 입력했다. 힘 잃은 전통적 사회화 기관이 밀려난 자리를 인터넷이 점령했다. 인터넷 덕에 생활의 지경이 폭발적으로 넓어졌다. 모르면 ‘네이버’에 물어보는 신인류가 탄생한 것이다.

이것이 어떤 목적을 갖고 인터넷을 도구로 이용하는 기성세대와 젊은 세대가 다른 점이다. 사실 인터넷 덕에 과거에는 잘 드러나지 않던 세대 간 갈등이 표면화했는지도 모른다. 기성세대가 인터넷을 젊은 세대를 파악하고 이들과 소통하는 매개체로 활용한다면 세대 간 간극은 좁아질 것이다.

전문가들은 우선 젊은 세대가 어떻게 살고, 무슨 생각을 하고, 이들에게 중요한 것은 과연 무엇인지 기성세대가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그에 앞서 변화를 인정하고 젊은 세대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라고 권한다. 이때 문제가 되는 것이 정보격차(digital divide)다. 한 사회를 구성하는 다양한 집단이 있다.

이들 집단의 인터넷 활용도에는 상당한 간극이 있다. 시간이 흐르면서 남녀 간 정보격차는 거의 사라졌다. 계층 간, 지역 간 격차도 상당히 해소됐다. 그러나 세대 간 격차는 여전히 완강하다. 기성세대에게 인터넷은 젊은 세대 ‘그들이 사는 세상’으로 통하는 관문이다.

배영 교수는 “접근상의 격차도 문제지만 세대 간 이용방식의 격차를 줄여나가야 한다”고 말한다. 일상적으로 인터넷에 접속한다고 해서 격차가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젊은 세대가 어떤 정보를 접하는지 기성세대가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젊은 세대의 삶의 조건은 ‘88만원 세대’라는 말에 잘 응축돼 있다.

유수의 대기업과 공기업에 진입하거나 고시를 통과하지 않으면 비정규직 신세를 면하기 어렵고, 비정규직으로 사회에 진출하면 비정규직 평균임금에 20대 급여의 평균 비율을 곱해 구한 월 88만원의 소득을 올리게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송 교수는 “한국이야말로 젊은 세대가 겪어야 하는 현실적 고통이 가장 혹독한 나라”라고 단언한다.

영어 구사력을 비롯해 과거 어느 세대보다 인적자본이 풍부한 세대인데도 소득기회가 가장 적고 출세의 장벽도 가장 높기 때문이다. <월간중앙> 조사에서 기성세대는 젊은 세대가 자신들보다 지식수준이 더 높다는 데 절대다수인 75.9%가 동의했다. 지식의 라이프사이클이 짧아져 과거에 습득한 지식과 기술로는 버틸 수 없게 된 것이다.

선배 세대에게 물려받은 조상의 지혜도 약발이 떨어졌다. 이런 마당에 기성세대가 하는 잔소리가 젊은 세대는 달가울 리 없다. 세상 물정 모르는 소리이기 십상이다. 부모세대의 높은 교육열과 지원 덕에 영어와 첨단 기기로 무장하고도 합리적이지 않은 부모 말은 무시하기 일쑤다. 이런 소통의 문제를 어디서부터 풀어야 할까?

김상회 국민대 교수(정치학)는 노인을 비롯해 기성세대가 평생학습을 통해 젊은 세대와의 지식격차를 줄여나가야 한다고 말했다.“평생교육의 목표가 바뀌어야 합니다. 빠르게 변하는 세상을 따라잡아야죠. 옛날 것에서 위안을 찾는 프로그램으로는 젊은 세대와 소통할 수 없습니다. 젊은 세대와 가치를 공유해야 합니다. 단적으로 노래를 배우더라도 창이 아니라 젊은 세대의 노래를 익혀야 합니다.”

젊은 세대는 그들대로 사회성지수(SQ)를 높여야 한다. 기성세대에게 감정이입할 수 있어야 한다. 놀이터에 나가도 또래가 없었던 외톨이로 자라 입시 위주의 교육을 받은 이들에게는 무리한 요구일 수 있다. 50명이 함께 듣는 강의를 수강하면서도 물어볼 친구가 없어 어려움을 겪는 것이 요즘 젊은 세대다.

조건준 민주노총 금속노조 정책국장은 자신의 저서 <아빠는 현금인출기가 아냐>에서 대기업 노동자의 삶을 ‘잠·일·술 인생’으로 규정했다. 공장에 매여 살면서 대부분의 시간을 노동으로 보내고 지친 몸을 이끌고 귀가하면 잠자리에 들기 바쁘고, 그렇게 사느라 쌓인 스트레스를 풀려면 술을 마셔야 한다는 것이다.

공장에 회사를 대입하고, 노동을 일로 바꿔 놓으면 기성세대의 모습이 꼭 이렇다. 회사인간. 회사 임원의 경우 그 일이 노동이 아니라 경영활동이지만 일상은 공장에서 일하는 동시대인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이런 화법으로 젊은 세대를 재단한다면 이들은 ‘놀(놀이, 곧 문화)·여(여가)·인(인터넷) 인생’이라고 할 수 있다.

습관성이 아닌 인터넷 폐인인 이들에게 인터넷 서핑은 수면의 대체재다. <월간중앙> 조사로도 알 수 있듯, 이들에게는 일보다 여가가 더 중요하다. 기성세대가 술로 스트레스를 푼다면 이들은 놀이(문화 향수)로 스트레스를 날려버린다. 이들은 여가를 중시하는 인터넷 세대이자 문화세대다. 인터넷 세상은 이들에게 놀이터다. 놀·여·인 세대다.

세대 간 사회적 합의 이뤄야

강원택 교수는 지금의 젊은 세대는 문화의 세례를 많이 받은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쉽게 정의하기 어려운 문화세대입니다. 정치도 문화적으로 바라보는 세대죠. 정치적 억압을 비판하고 대통령을 풍자할 때도 패러디와 말 잇기를 하고, ‘명박산성’처럼 말 짓기 놀이를 합니다.

우석훈 박사는 지금의 20대를 이렇게 묘사했다.

“재미있게 놀고 싶지만 그럴 돈이 없어 지하철 타고 집으로 향하는 사람들입니다. ‘스펙’을 쌓느라 바쁘게 움직이지만 돌파구가 보이지 않아 우울한 세대죠.”

우 박사는 <88만원 세대>에서 세대 간 단절을 이렇게 희화화한다.

“그랜저를 타고 간 부모가 주유소에서 자신의 자식을 만나지 않는 것은 그들이 그곳에 없었기 때문이 아니라 주유원이 쓰는 야구모자로 얼굴을 황급히 가리고 도망갔기 때문이다.”

기름냄새로 알려진 휘발성 유기화합물이라는 발암물질에 노출돼 있는 주유소 ‘알바(아르바이트)’는 알바시장에서 최악의 막장인생이다. 이 같은 보건권 사각지대에서 젊은 세대가 일하는 것은 의사결정권을 쥔 40,50대들이 자기 자식이 어디서 어떻게 시간을 보내는지 전혀 알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그는 주장한다.

무슨 목적으로 거기서 일하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기성세대와 젊은 세대 간 공감대가 없는 것은 아니다. 우선 두 세대 모두 불안한 세대다. 젊은 세대가 미래가 불투명해 불안하다면 기성세대는 노후가 불안하다. <월간중앙> 조사에서 두 세대는 “40세 이후에는 생활비를 제외한 수입을 자녀의 사교육에 쓰느니 노후를 위해 저축하는 것이 낫다”는 데 의견이 일치했다.

기성세대는 사회적으로 일자리·임금 등 젊은 세대에게 돌아갈 자원을 점유한 기득권층이지만 집으로 돌아가면 그들과 부자관계에서 협력의 게임을 벌여야 한다. 성인이 돼서도 경제적으로 홀로서지 못하는 자식을 위해 노후의 안정을 희생하는 기성세대의 엘레지도 우울하기는 마찬가지다.

정작 필요한 것은 기성세대와 젊은 세대가 공유할 만한 국가 비전이다. 산업화와 민주화를 달성한 나라로서 지속 가능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궁극적으로 지향할 가치에 대해 세대 간에 사회적 합의를 이뤄야 한다. 선진화든 남북통일이든, 백범이 꿈꾼 문화의 힘이 높은 나라든 다음 세대를 바라보는 미래지향적 가치를 진지하게 모색해야 한다.

민주당 압승한 日 총선은 세대 간 대결 젊은 세대 “무관심 탓에 무능정치 장기화”

지금 일본에서는…

자민당을 격침시킨 지난 8월 일본 총선 결과를 세대 간 대결 코드로 읽는 시각이 적지 않다. 지난 4월 출범한 일본 대학생 선거 캠페인 모임 ‘ivote’ 등 최근 일본 젊은이들 사이에서 불고 있는 사회참여의 조짐이 8·30 총선에까지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일본은 고령자들의 사회·정치적 영향력이 막중한 사회다.

반면 20, 30대는 오랜 경기 침체로 타격을 입어 사회문제에 무관심하고 자기밖에 모르는 세대라는 비판을 들어왔다. 일본의 청년실업률은 9.6%로 전체 실업률 5.0%의 2배에 달한다. 아르바이트만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프리터족, 일자리를 못 구해 일할 의지마저 잃어버린 청년무직자를 뜻하는 니트족(NEET, Not in Education, Employment or Training) 등은 청년실업의 심각성을 잘 보여준다.

쓰쿠바(筑波)대 3학년 구사카리 미도리(草刈綠·22)는 “나의 아버지는 단카이세대(일본의 베이비붐 세대)지만 취직원서를 단 한 곳밖에 안 넣으셨다. 부모님 세대는 취직자리가 꽤 많았기 때문”이라며 “부모님 세대보다 지금이 취업하기가 확실히 어려운 것 같다”고 말했다.

젊은 세대는 정치참여도도 낮다. 2007년 7월 참의원선거 당시 20대의 투표율은 36%로 60대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그러나 지난 총선 때는 “우리의 무관심이 자민당의 무능정치를 장기화했다”며 젊은이들이 거리로 나섰다. ‘ivote’는 ‘8·30 총선에 꼭 참여하겠다’는 약속 캠페인을 벌였다.

도쿄(東京) 도심에서 경제위기와 실업난을 성토하는 집회가 더러 목격되는 등 1960년대 이후 사라졌던 청년들의 시위도 다시 등장했다. 구사카리는 자민당의 보수적 정책을 보면서 일본이 더 이상 변하지도, 발전하지도 않을 것 같다는 위기를 느꼈다고 말했다.“저뿐 아니라 주변의 대학생들 모두 뉴스와 신문을 많이 보고 정치에 관심이 많습니다. 사회참여의 필요성을 피부로 느끼는 것 같아요.”

‘뉴재팬’에 대한 젊은이들의 관심과 변화된 세태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에 민주당은 가계 중심의 정책을 추진해 각 세대와 계층을 아우르려고 노력하고 있다. 구체적인 내용은 ▷고교교육 무상화 ▷대학생 및 전문대생 희망자에게 장학금 지급 ▷출산수당 및 자녀수당 지급 ▷고령자연금수당 지급 ▷최저임금 인상 및 중소기업 법인세율 인하 등이다.

실제로도 연금제도 개혁, 자녀수당 지급 등은 일본 국민의 많은 지지를 받고 있다. 9월18일 <아사히신문>의 여론조사에 의하면 응답자의 75%와 60%가 연금제도 개혁과 자녀수당 지급이 실현돼야 한다고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저출산 고령화 추세 등에서 일본의 경로를 답습하고 있다. 늦기 전에 젊은 세대와 기성세대를 두루 사로잡을 수 있는 대책을 고민할 때다.

장문영 월간중앙 인턴기자 [marieejang@gmail.com]

글 이필재 월간중앙 편집위원 [jelpj@joongang.co.kr] 장문영 월간중앙 인턴기자 [marieejang@gmail.com]

매거진 기사 더 많이 보기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