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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운송하역노조 고속도 '느림보 시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7면

부산항 신선대.우암부두 노조(한국노총 계열서 탈퇴)합법화를 요구하는 전국운송하역노조(민주노총 소속)가 31일 전국 고속도로 4곳과 경기도 의왕시 경인내륙컨테이너기지 등에서 '서행 투쟁' 과 시한부 파업을 벌였다.

이로 인해 교통이 막히고 수출입 화물 수송에 차질이 빚어졌다.

부산지방노동청은 이날의 태업도 불법이라고 경고했다.

노조는 이날 오후 5시부터 7시까지 경인컨테이너기지에서 시한부 파업을 벌여 철도의 컨테이너 화물수송이 지장을 받았다.

이에 앞서 오전 6시30분쯤엔 부산시 노포동 경부고속도로 구서톨게이트 입구에 컨테이너 차량 50여대와 승용차 1백여대를 집결시킨 뒤 상행선을 따라 느림보 운행했다.

이들 차량은 시속 20~30㎞로 운행, 부산~양산~언양~울산 구간이 심한 체증을 빚었다.

노조원들의 승용차가 서행한 부산~양산 구간에서는 출근길 고속도로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었다.

또 오후 1시쯤엔 신선대부두 앞에서 컨테이너 차량 20여대를 동원, 남구 우암동 우암부두까지 저속 운행을 했다.

서울 한남대교 남쪽 경부고속도로 진입로에서도 오전 7시쯤부터 컨테이너 차량 20여대가 하행선을 따라 저속 운행하며 차량시위를 벌였다.

또한 컨테이너 차량 14대는 오전 8시30분부터 인천 서해안고속도로 입구~남동IC 7.5㎞ 구간을 최저 제한속도인 시속 50㎞로 저속 운행하기도 했다.

노조측은 1일까지 태업을 계속할 계획이며 신선대.우암 부두노조 합법화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당초 계획대로 2일부터 총파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한편 하역노조는 이날 오후 부산지방노동청에 신선대.우암 부두 총파업 쟁의신고를 했다.

강진권.정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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