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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개각 새얼굴 프로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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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 재경부 장관에 이헌재 금융감독 위원장

79년 재무부 금융심의관을 마지막으로 관직을 떠난 후 21년만에 금의환향했다.재계와 정치권을 넘나든 20여년 야인생활 동안 남다른 유연성과 적응력을 갖췄다는 평. 초대 금융감독위원장으로 2년간 금융.기업 구조조정과 대우사태 등을 솜씨있게 요리하면서 '스타' 대열에 올랐다. '관치' 라는 말을 싫어하지만 필요할 때는 적절히 활용하기도 한다.

부하직원들에게 권한을 줄 때도 화끈하지만 꾸짖을 때도 역시 엄해 조직장악력이 뛰어나다. 술이나 바둑.골프 등 업무 이외의 면에서도 남에게 지는 법이 없다. 한양대교수이자 화가인 진진숙씨와 1남1녀.

◆ 외교통상부장관에 이정빈 국제교류재단 이사장

61년 외무부에 들어온 37년 경력의 최고참 외교관. 호남 인맥의 대부로 통한다. 미국.일본쪽보다 우리 외교의 개척지인 중동.러시아 등에서 활약한 경력이 돋보인다. 70년대 후반 중동국장으로 '중동 붐' 조성에 기여해 "일을 몰고 다닌다" 는 평가를 받았다.

89년 1차관보 시절 노태우 대통령과 고르바초프 러시아 대통령의 샌프란시스코 정상회담을 엮어내는 데 주요 역할을 했다. 현 정부 출범 때 외교장관 물망에 올랐으나' 러시아 대사를 끝으로 외무부를 떠나 국제교류재단 이사장으로 일했다. 부내 '화합' 을 후배들에게 내세워왔다. 부인 이정혜(李正惠)씨와 2남.

◆ 행정자치부 장관에 최인기 전 내무부차관

내무부에서 잔뼈가 굵은 정통 행정관료. 복잡한 업무를 처리하면서도 한가지도 소홀히 넘어가는 법이 없어 '얄미울 정도로 영리하다' 는 평. 1970년대 초반 새마을운동 당시 농촌주택개량을 진두지휘해 "초가집만 보면 두드러기가 날 정도였다" 고 한다.

96년 15대 총선 때 나주에서 신한국당 소속으로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이후 여수대 총장에 선출됐으나 정부의 각종 정책 자문에 응하느라 서울출장이 잦았다. 지난해말 서울대 행정대학원이 각 부처 공무원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가장 바람직한 리더십' 을 가진 고위 공직자 10명에 뽑혔다. 부인 황미자(54)씨와 1남3녀.

◆ 교육부장관에 문용린 서울대 교수

개각이 있을 때마다 장관 물망에 오를 정도로 자타가 공인하는 교육전문가. 1995년 김영삼(金泳三)대통령때 교육개혁위원회 상임위원으로 참가, 암기 위주의 학력고사를 철폐하고 대학수학능력시험 모델을 개발해 '수능시대' 를 열었다. 또 과외추방책을 내놓는 등 교육개혁 이미지가 강하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취임사 준비위원을 맡는 등 현정부와도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왔지만 정년단축 등의 교육개혁 조치에 대해 공개적인 비판도 서슴지 않았다. 독실한 천주교 신자로 합리적이고 소탈한 성격. 한양여대 유아교육과 교수인 구경모(具敬謨.48)씨와 1남1녀.

◆ 산업자원부 장관에 김영호 경북대 교수

자신만의 목소리를 지닌 교수로 언론 등을 통해 그런 견해를 꾸준히 밝혀왔다. 세계화가 지닌 함정으로부터 아시아의 외환위기가 생성됐다는 시각이 한 예다. 헤지펀드와 같은 거대 국제금융자본에도 비판적이다.

채권국에 대항해 채무국들의 이해를 대변하기 위해 '지난해 5월 출범한 '대구라운드 위원장직도 맡아왔다. 일본.중국 등 아시아에서 큰 명망을 얻고 있으며, 아시아의 지역적 연대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 1997년 일본에서 '아담 스미스 이후 1백대 세계 경제학자' 중 한사람으로 선정됐다. 사생활이라며 가족상황도 밝히길 꺼려 한다. 부인 김원희씨와 1남1녀.

◆ 건설교통부 장관에 김윤기 한국토지공사 사장

토지공사 전신인 토지금고에 입사해 22년동안 한 곳에 몸 담았다. 1997년 8월 토지공사 사장으로 첫 내부 승진한 토공맨. 80년대 초 그가 만든 택지현황조사서는 분당.일산 신도시 개발의 토대가 됐다. 지난해 8월 국내 최초로 나진.선봉 공단의 개발타당성을 조사하기 위해 단장으로 방북하기도 했다.

그동안 인력감축 등 토공의 구조조정을 진두지휘하고 토지수익연계채권이란 신상품을 내놓기도. 학군단 출신에 세무사와 감정평가사 자격을 갖고 있'으며 부동산 관련 각종 위원회와 자격시험 출제위원으로 참여해왔다. 한경대 가정과 교수인 강태임(51)씨와 1남2녀.

◆ 해양수산부 장관에 이항규 전 해양수산부 장관 차관보

70년 철도청 사무관으로 공직생활을 시작, 30년간 해운.항만 분야를 두루 거친 전문 관료. 해양부 출범 이후 제1차관보를 지내다 97년 2월부터 선박 검사기관인 한국선급 회장으로 자리를 옮긴 뒤 3년 만의 금의환향이다.

조용하고 부드러운 인화형이어서 내부 화합에 적임자라는 평가를 얻고 있다. 아래 직원의 의견을 존중하는 스타일이지만 추진력이 다소 떨어지고 무색무취하다는 지적도 받는다. 4선 의원이었던 의사 출신 고 이병주(李炳主)씨의 장남이며 부인과 아들도 의사다. 직장에 걸맞게 스쿠버다이빙이 취미. 동갑내기 부인 이영우씨와 1남1녀.

◆ 국무조정실장에 최재욱 전 환경부 장관

박태준 총리가 1990년 민자당 최고위원으로 있을때 비서실장을 지낸 '박태준 맨' . 15대 대선 직전에 朴총리가 자민련에 입당해 총재직을 맡자 곧바로 총재비서실장으로 임명됐을 정도다. 실무능력이 뛰어나고 꼼꼼한데다 입이 무거워 상사를 잘 보필한다는 평.

국민의 정부 첫 조각때 자민련 몫으로 환경부장관에 발탁된 뒤 이번에 다시 장관급인 국무조정실장으로 기용돼 두차례나 입각하는 기록을 세우게 됐다. 동아일보 정치부차장을 지내다 5공시절 청와대공보비서관을 거쳐 경향신문사장까지 지냈다. 13대 전국구로 정치에 입문했다. 부인 박해경(朴海璟.60)씨와 1남1녀.

◆ 금융감독위원장에 이용근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

이헌재 금감위원장 옆에서 바람막이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금감위와 정.재계를 연결하는 고리 역할을 담당, 금감위에 쏟아지는 외풍을 누그러뜨리는 동시에 정치권을 설득하는 일에도 빠지지 않았다. 투박.건장한 체구와는 달리 부드럽고 자상하다는 평을 받는다.

지난해 부위원장이 됐을 때 '위원장이 허락하면 입을 열겠다' 며 우직함을 보여 화제가 됐다. 정통 재무관료 출신이지만 전직 모장관의 눈에 벗어나 1988년 이후 10여년간 야인생활을 하기도 했다. 술을 즐기지는 않지만 와인에 대해서만은 '박사' 소리를 듣는다. 김성희(金性姬)씨와 3녀.

◆ 총리비서실장에 조영장 자민련 총재비서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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