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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그룹 주가조작 수사…박삼구 아시아나사장 소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7면

금호그룹 주가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지검 특수1부(李勳圭부장검사)는 27일 박삼구(朴三求)아시아나항공 사장을 소환, 불법 주식거래 개입여부에 대해 조사를 벌였다.

검찰은 朴사장 등 금호그룹 오너 4형제가 지난해 4월 1인당 금호산업 보통주 5만5천주씩 22만주를 장내매수한 뒤 12월 금호석유화학에 되팔아 2억3천만원씩 모두 9억2천만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경위를 추궁했다.

검찰은 朴사장의 형인 박정구(朴定求)금호그룹 회장도 28일 소환 조사할 계획이다.

그러나 맏형인 박성용(朴晟容)그룹 명예회장은 소환 조사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에 앞서 朴사장 동생인 박찬구(朴贊求)금호석유화학 사장을 상대로 금호산업과 금호건설이 합병한다는 미공개 정보를 이용, 지난해 4월부터 11월까지 금호산업 보통주 1백11만주와 우선주 3백87만주를 사들여 1백25억원의 평가이익을 낸데 개입했는지 여부를 추궁했으나 박찬구 사장은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그러나 매입자금이 금호석유화학에서 나온 것으로 미뤄 박찬구 사장이 주식 불법거래에 개입했을 것으로 보고 증권거래법 위반(미공개 정보이용)혐의로 불구속 기소할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금호그룹이 미공개 정보를 이용, 주식을 매집한 사실은 인정되나 그 동기가 그룹 구조조정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여 불구속 기소할 예정" 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또 이미 소환 조사한 김흥기(金興基)금호캐피탈 부사장에 대해 그룹 비전경영실 상무재직 때 합병공시 직전 금호산업 보통주 78만주를 집중 매수하면서 시세조종에 개입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할 방침이다.

남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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