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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수 감독이 본 中올림픽 축구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3면

"중국 선수들에겐 공한증(恐韓症)이 분명히 존재한다. 심리적 우위를 앞세워 10월 3일 잠실경기에서 기선을 제압하는 것이 중요하다."

중국 프로축구리그 충칭 룽신팀의 지휘봉을 잡고 있는 이장수(42)감독은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시드니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 나서는 한국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잃지 말 것을 주문했다.

절친한 친구였던 고 신윤기 감독(부산 대우)의 장례식 참석차 한국에 온 이감독을 만났다.

- 중국은 올림픽축구 열기가 뜨겁다던데.

"한국만 꺾으면 시드니행이 가능하다며 잔뜩 기대에 부풀어있다. 근로자 석달 월급에 해당하는 경비가 드는 10월 3일 서울 원정응원단에 4천여명이나 신청했다."

- 가장 경계해야 할 선수는.

"스트라이커 장위닝은 큰 키(1m87㎝)에 몸도 부드러워 헤딩슛과 골결정력이 뛰어나다. 공격형 미드필더나 투톱 한자리를 맡을 장샤우리는 매우 영리하고 개인기가 좋다. 체력이 좀 떨어져 후반 해결사로 투입될 것 같은데 조심해야 한다."

- 스트라이커 리이가 최근 복귀했는데.

"선발로 뛰기는 힘들 것이다. 문전에서의 침착성과 골결정력이 좋은 리친위가 장위닝의 투톱 파트너가 될 것 같다."

- 중국의 수비를 평가한다면.

"정통 영국식 포백 일자수비로 왼쪽 윙백 순지하이의 오버래핑이 좋다. 하프라인까지 밀고 나오는 전진수비를 펼치는데 한국은 스루패스에 이은 공격의 침투로 이를 깨뜨려야 할 것이다."

이감독은 한.중 양국이 상대만 이기면 된다고 생각하는데 바레인과의 원정경기가 의외로 힘든 싸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정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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