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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당뉴스] 밀반입 마약 뱃속에서 터져 죽을 뻔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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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지난달 말 대만의 한 병원 응급실에 한국인 윤모(22)씨가 실려왔다. 호텔에서 갑자기 쓰러져 혼수상태였다. 엑스레이 촬영 결과 윤씨의 뱃속에 조그마한 덩어리 여러 개가 발견됐다. 콘돔으로 밀봉한 헤로인이었다. 체내에서 5g짜리 덩어리 두 개가 터지면서 실신하게 된 것이었다. 윤씨는 병원 치료를 통해 죽을 고비를 간신히 넘겼지만 이달 초 현지 경찰에 구속수감됐다.

서울중앙지검 마약·조직범죄수사부는 23일 윤씨와 함께 밀봉한 헤로인을 삼켜 운반한 혐의로 우모(23)씨와 박모(25)씨를 구속기소했다. 우씨는 지난달 20일 태국 방콕에서 대만인 마약상으로부터 5g과 10g 단위로 밀봉한 헤로인 1.3㎏을 건네받은 뒤 박씨 등 한국인 3명에게 운반을 지시했다. 박씨 등은 콘돔에 싼 헤로인을 물과 함께 삼키거나 항문으로 집어넣어 숨기는 수법으로 대만까지 운반하다 수사기관에 적발됐다. 이들이 운반한 헤로인은 4만여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분량으로 시가로는 4억4000여만원에 달한다. 박씨와 윤씨는 헤로인 220g과 590g을 운반해주는 대가로 각각 150만원과 530만원을 받기로 한 것으로 검찰 조사에서 드러났다.

박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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