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지역 학교 가운데 최고 (最古) 의 역사를 지닌 대전 호수돈여고 (교장 남기성.南基.59)가 15일 개교 1백주년을 맞는다.
호수돈여고는 미국인 여성 선교사 캐롤 (한국명 갈월.葛月) 이 여성교육의 근대화를 목적으로 1899년 경기도 개성의 '쌍소나무집' 이라 불리는 초가집을 사들여 학생 12명으로 개교한 '주일학교' 가 모태 (母胎) 다.
한국전쟁 중인 53년 4월20일 대전 (동구 원동) 으로 옮긴 호수돈여고는 이듬해 고등학교와 중학교로 분리됐고 57년 대전시 중구 용두동 산 15번지의 현재 캠퍼스 (30학급.1천4백73명)에 자리잡았다.
일제시대를 거쳐 1세기간 여성교육의 산실 역할을 해온 호수돈여고는 오랜 역사에 걸맞게 수많은 여성인재를 배출했다.
졸업생은 올해까지 모두 1만3천9백4명. 독립운동가 이신애 (李信愛) 를 비롯, 30년대 대표적 여류시인 모윤숙 (毛允淑) , 대한 YWCA연합회장 (58년) 을 역임한 문태임 (文胎任) , 베스트셀러 수필 '지란지교를 꿈꾸며' . '우리를 영원케하는 것은' 등으로 알려진 유안진 (柳岸津) 시인 등은 호수돈이 자랑하는 동문이다.
대전 = 김방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