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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회 과학의 날] '앞선 과학기술로 새천년 대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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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21일은 제32회 과학의 날. 다가올 새 천년은 기술 무한경쟁시대로 예상되며 과학기술과 과학자의 역할이 더욱 커질 것이 확실하다.

국민의 과학기술에 대한 기대와 관심도 날로 높아가고 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게 밝지만은 않다.

과학의 날을 맞아 대덕연구단지를 중심으로 한국과학의 현주소를 진단하고 개선방안 등을 찾아 본다.

[참석자]

한필순 대덕클럽 회장

양지원 한국과기원 화공과 교수

한규훈 생명과학硏 생물분석실장

이중환 케이맥㈜ 대표이사

길준모 과기원대학원 총학생회장

신재평 한국과기대 1년생

세대를 초월한 과학자들의 염원은 과학이 사회에서 올바르게 평가받고 개발된 기술이 모든 사람을 위해 쓰일 수 있는 것이었다.

과학의 날을 맞아 원로과학자와 현장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중견과학자 및 벤처기업가, 이제 갓 과학도로서 길을 내딛은 새내기 과학도가 20일 한 자리에서 만나 새 천년을 맞는 과학.과학자로서 다짐을 이야기했다.

이들의 이야기를 정리해본다.

▶한필순 : 한국의 과학은 이제 유아기를 지났을 뿐 본궤도에 진입시키려면 아직 멀었습니다.

한국전쟁 이후에 한국의 현대과학이 시작됐다고 보는데 당시에 비하면 상당한 성과는 이뤘는지 모르나 내실이 부족합니다.

좀더 많은 투자와 관심이 있어야 합니다.

이 단계에서 내버려두면 한국 과학기술은 말라 죽습니다.

▶신재평 : 이제 막 시작하는 입장에서 과학이 생활에 스며들어 모든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세상을 꿈꾸고 있습니다.

과학자들이 정치.자본이 아니라 양심에 따라 행동할 수 있는 최소한의 힘을 가져야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이중환 : 현재 한국 사회는 종합적 능력이 있어야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아인슈타인은 수학은 깡통이었지만 과학분야에서 세계적 업적을 남겼습니다.

잠재력을 키우고 창의적인 부분을 살려주는 풍토가 아쉽습니다.

▶양지원 : 프랑스의 명문대학인 에콜 폴리테크의 시험과목에는 수학과 물리가 필수 입니다.

정치인들이 과학을 모르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풍토를 바꿔야 합니다.

노벨상을 쉽게 생각하지만 수십명의 연구원을 데리고 한 달에 한번 세계적 논문을 수년간 발표해도 될까말까한 작업입니다.

이런 잘못된 인식도 바꿔야 합니다.

▶한규훈 : 앞으로는 기술전쟁의 시대입니다.

모든 것을 외국서 사오면 된다고 생각하지만 기술은 앞으로 사오지 못할 정도로 비싸집니다.

과학기술을 키워놓지 않으면 안 됩니다.

과학자들도 새로운 독립투쟁을 한다는 각오로 연구실에서 연구에 전념할 필요가 있습니다.

▶길준모 : 과학계 내부의 활발한 의사소통이 필요합니다.

과학은 논리성과 합리성으로 표현됩니다.

과학을 하지만 과학자들의 행동양식은 기존의 정치인들처럼 학연.지연을 벗어나지 못한 점도 있었습니다.

정리 = 이석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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