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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타는 발칸] 나토-화력 보강 VS 유고-게릴라 전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유고공습이 8일째 계속됐다.

유고는 전투기와 미사일 사용을 최대한 자제하고 있다.

전력손실을 막기 위해서다.

대신 산악지형에 숨는 파르티잔 전술을 구사하고 있다.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 는 유고의 방공망을 무력화하기 위한 새로운 무기들을 투입하고 있다.

동시에 아파치 헬기의 동원을 검토하는 등 '지상군 효과' 를 거둘 수 있는 전술의 도입을 모색중이다.

나토군이 추가로 보강한 비행기들은 B - 1B 폭격기 5대.EA - 6B 전자 교란기 5대.무인 정찰기 3대 등이다.

B - 1B는 스텔스 기능에 초저공.초고속 비행이 가능하다.

유고의 레이더와 미사일을 염두에 둔 조치임을 알 수 있다.

이같은 결정은 F - 117A 스텔스기의 추락후 내려졌다.

유고의 방공망이 만만치 않다고 판단한 결과다.

안전장치 강화의 의미도 담겨 있다는 분석이다.

유고지상군에 대한 공격을 하려면 근접이 불가피하고, 그만큼 위험도 커지기 때문이다.

나토는 지상군 공격력의 강화도 시도하고 있다.

이를 위해 탱크킬러로 불리는 A - 10 대전차용 지상공격기가 발칸으로 향했다.

나토는 여기에 지상 공격용인 아파치 헬기 (AH - 64) 의 투입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대전차 헬파이어 미사일을 탑재한 아파치 헬기 역시 투입되면 유고군의 탱크에 큰 위협이 될 전망이다.

특히 나토의 이같은 화력은 코소보에 집중될 것으로 전해진다.

나토는 현재 코소보에서 알바니아계 주민들을 학살.추방하고 있는 유고군과 무장경찰.세르비아 민병대에 타격을 가하기 위해 이같은 조치를 취한 것으로 보인다.

케네스 베이컨 미 국방부 대변인도 "공습의 초점은 유고 지상군 타격으로 바뀌었다" 고 말했다.

유고의 전술은 시종일관 파르티잔식이다.

유고는 이미 수백여기의 러시아제 SAM 지대공 미사일을 레이더 포착이 힘든 산악지대에 숨겨 놓았다.

유고는 공습시작 이후 단 2기의 SA - 6 미사일을 발사했을 뿐이다.

유고의 전투기들도 좀처럼 출격하지 않고 있으며, 출격후에도 공중전을 피하는 대신 나토 비행기들을 자신들의 미사일 사정거리 안으로 유도하려는 유인술을 펴고 있다고 한다.

동시에 유고의 지상군은 이미 산악지형으로 숨어들어가 있다고 나토는 밝히고 있다.

유고는 나토의 지상군투입 가능성에 대해서도 면밀한 대비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

유고의 이같은 두더지 작전과 함께 악천후도 나토군을 괴롭히고 있다.

유고 산악지형의 불안정한 날씨 탓으로 27일 이후 2단계 공습에 출격한 나토 전투기들중 절반이 미사일 한방 쏘지 못하고 되돌아 왔다고 한다.

김종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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