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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 6이닝 노히트 노런 -시범경기 카디널스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7면

무안타.무실점에 결승점까지. '코리안 특급' 박찬호 (26.LA 다저스)가 시즌 개막을 앞두고 6이닝 노히트노런을 기록하며 또 한번 절정의 피칭을 선보였다.

박은 28일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에서 벌어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시범경기에서 6이닝동안 단 1개의 안타와 실점도 허용치 않는 완벽한 투구로 내셔널리그 '톱건' 자리를 굳혔다.

다섯차례 시범경기에 등판해 23이닝 동안 2승1패를 기록하며 방어율 0.78.삼진 22개나 잡아내며 볼넷은 9개를 허용했다.

미국 언론은 일제히 이날 박의 이름 (park)에서 힌트를 얻어 '불꽃투구 (sparkle)' 라는 제목으로 박의 호투를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하이라이트로 보도했다.

박은 6이닝 동안 볼넷을 5개나 내줬으나 삼진 5개를 빼앗으며 카디널스 공격의 맥을 끊었다.

다저스는 박의 호투와 구원으로 등판한 마이크 믈라키의 깔끔한 이어던지기로 1 - 0, '합작 완봉승' 을 거뒀다.

게다가 박은 6회초 1루수 마크 맥과이어의 실책으로 출루한 뒤 후속타자의 몸맞는공과 내야안타로 홈을 밟아 결승점을 올렸다. 투타에서 원맨쇼를 펼친 셈이다.

한가지 흠이라면 6이닝 동안 지나치게 많은 5개의 볼넷을 내준 것. 박은 경기가 끝난 뒤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지 못해 볼넷을 많이 내줬다" 고 불만을 표시했다.

한편 이날 관심이 모아진 홈런왕 마크 맥과이어와의 대결에서 3회말 맥과이어를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냈으나 1회와 6회에는 볼넷으로 출루시켰다. 박은 "맥과이어를 상대하기 위해서는 빠른 공으로 높은 스트라이크를 던진 뒤 커브를 구사하는 게 좋을 것 같다" 고 나름대로의 대비책을 밝혔다.

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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