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의 글쓰기] '대산 주역강의'펴낸 김석진옹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한 세기가 바뀌고 또 '새로운 천년' 이 와도 변함없이 독자의 사랑을 받는 책이 있다.

'성서' 와 '주역' 이다.

두 책 모두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지닌다.

다만 '성서' 가 구어체로 번역되어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음에 비해 '주역' 은 한자가 가로막아 다소 보편성이 떨어졌다.

그러나 최근 들어 한글세대에 의한 '주역' 번역본이 여러 종 나오고 특히 최근에는 김석진옹이 '대산 주역강의' (전3권. 한길사 간) 를 펴내 주역 읽기도 새 시대를 맞게 됐다.

대산 김석진 (71) 옹은 널리 알려진 대로 현존 국내 주역강의의 1인자다.

서울 흥사단에서 10여년째 계속되고 있는 '흥사단 주역 원전 강좌' 는 이수자만 수천명에 이른다.

이 책은 바로 이들 수강생을 향해 사자후를 뿜었던 김옹의 열정이 그대로 담겨 있다.

"올해로 12기 강의가 계속되고 있다. 그 동안 강의에서 부족했던 부분을 총정리하여 이 책을 내게 됐다. 주역을 이해하는 방법과 요령을 담고 있으니 누구나 읽으면 깨달음에 이를수 있다고 자부한다. 특히 이 책에는 시대에 알맞은 그릇에, 시대를 앞선 '주역' 의 가르침을 담아야겠다는 생각을 펼쳐 놓았다. "

제1권에는 주역 입문편과 주역상경 (30괘) , 제2권에는 주역하경 (30괘) , 제3권은 계사 상하전과 설괘전, 서괘 상하전, 잡괘전 및 부록편을 수록했다.

입문편은 말 그대로 초보자나 일반독자들을 위한 주역의 기초이론과 기본용어에 대한 해설을 실었고 부록편에서는 주역연구에 필요한 도본과 연구자료 등을 실어서 주역을 전공하는 사람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주역은 일반적으로 점술서로 알려져 있지만 보다 깊게는 사람이 살아가는 자리매김을 가르쳐 주는 책이다. 그런 점에서 서양의 '성서' 와 다르지 않다. 우리 선인들이 이 책을 통해 세상 사는 지혜를 배웠고 문명의 나아감을 내다보았다. 요즘 같은 위기의 시대를 사는 올곧은 대안은 바로 근기 (根氣) 를 기르는 것이다. 주역은 동양사상의 정수로서 그 해답을 제시해 준다. "

일찍이 성현 공자도 책끈이 세번이나 끊어지도록 탐독했다는 책이 '주역' 이다.

평생 주역과 살아온 노학자의 집념이 이 책에 녹아 있다.

그러면서도 김옹은 출간의 공 (功) 을 제자들에게 돌렸다.

최영주 편집위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