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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속 400㎞ 차세대 고속열차 2015년께 상용화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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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의 철도차량·철도 시스템 제작회사인 현대로템은 첨단기술이 집중돼 있는 고속철도 개발 부문에서 앞서나가고 있다.

이 회사는 올 12월 호남선에 투입될 시속 300㎞급 신형 고속열차 KTX-Ⅱ를 개발했다. 자체 기술로 고속열차를 개발한 것은 세계에서 네 번째다. 이 제품은 특히 추진 및 제동장치, 열차진단 제어장치, 신호장치 등 가장 중요한 핵심장비를 모두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

차세대 고속철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6월 부산에서 열린 ‘2009 부산 국제철도전’에서 현대로템은 2015년 상용화를 목표로 개발중인 최고 시속 400㎞급 3세대 고속열차의 모형을 선보였다. HEMU-400X로 불리는 차세대 고속철은 기존 열차와 달리 차량마다 동력장치를 분산해 가속 성능이 우수한 게 특징이다. 특히 세계 철도기술의 사실상 표준인 유럽규격을 기초로 개발돼 앞으로 해외 시장 공략에도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로템은 고속철도 외에 일반 전철용 전동차도 생산하고 있다. 또, 미래형 교통수단인 자기부상열차와 무인운행이 가능한 경전철 등 각종 첨단 제품을 개발, 생산 중이다.

경남 창원 공장은 63만㎡의 규모로 연간 860량의 철도차량을 생산할 수 있다. 충남 당진에는 플랜트 공장이 있으며 미국과 터키 등 해외에도 생산시설을 갖췄다.

현대로템은 철도 차량뿐 아니라 신호·통신·전력·유지보수·운영 등 시설 분야를 총괄하는 철도시스템에서도 첨단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미 서울시 지하철 9호선, 인천도시철도 2호선, 터키 이스탄불 전동차 사업 등에 전동차 외에 각종 철도 시스템을 공급하기도 했다.

국내 굴지의 방위사업체이기도 한 이 회사는 전차 등을 생산하고 있다. 20년이 넘는 개발 기간을 거쳐 2007년 시제품을 선보인 K2 전차가 대표 제품이다. K2 전차는 2008년 터키의 차세대 전차 도입 계약에서 미국·독일 업체를 제치고 선정돼 4억 달러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하기도 했다. 전차 외에도 무인 화재진압 로봇, 감시·정찰 로봇, 지뢰탐지 로봇 등 다양한 군용·민간용 서비스를 할 수 있는 무인차량 기술도 개발하고 있다. 이 밖에 자동차·제철산업용 설비와 풍력시스템 분야의 제품 및 기술 개발도 추진 중이다.

현대로템의 기술 개발을 총괄하는 곳은 경기도 의왕시에 있는 기술연구소다. 올해에만 연구개발(R&D)에 매출액의 5%에 해당하는 1300억원을 투자하는 등 세계 경쟁력을 갖춘 제품과 독자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다.

이승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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