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장례식 꽃 , 동양은 국화 서양은 장미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128호 03면

지난달 7일 미국 LA 스테이플스센터에서 열린 마이클 잭슨의 장례식. 관 위를 장식한 꽃은 빨강 장미였다. 한 시대를 사로잡은 ‘팝의 황제’의 정열적 삶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기에 안성맞춤인 꽃이었다. 서양의 장례식은 결혼식만큼이나 꽃이 많이 쓰이는 행사다. 관 위뿐 아니라 제단 위, 관 앞, 장례식장 입구, 실내공간 여기저기에 꽃 장식을 한다. 그중 가장 중요한 꽃 장식은 관 뚜껑 장식이다. 장례식에서부터 장지까지 줄곧 함께하는 꽃이기 때문이다.

서양에서 장례식 꽃 장식은 어떻게 하나

관 뚜껑의 꽃 장식은 관 전체를 덮는 방식과 관의 아래쪽 절반만 덮는 방식, 두 가지로 나뉜다. 절반 장식은 관 뚜껑이 시신의 상반신 쪽과 하반신 쪽으로 분리돼 있는 관에만 가능하다. 장례식 중 관 뚜껑을 열어놓고 고인과 마지막 인사를 나누는 순서가 있는 경우, 절반 장식이 효과적이다. 관 위에 꽃으로 모양을 만드는 경우도 흔하다. 주로 영원을 상징하는 원형 리스 모양, 종교적 의미를 지니는 십자가 모양 등을 만든다. 간혹 고인을 보내는 슬픔을 나타내기 위해 깨진 하트 모양을 만들기도 한다. 또 관 속 고인이 누운 자리에 꽃으로 베개 모양 장식을 하는 경우도 있다. 베개 모양은 영원한 휴식을 의미한다.

우리나라와 중국ㆍ일본 등 동양의 장례식에서 주로 국화를 사용한다면, 서양의 장례식 장식으로 가장 흔히 쓰이는 꽃은 장미다. 색깔은 여성의 경우엔 핑크와 오렌지색 계열의 부드러운 색을, 남성의 경우에는 다소 강하고 화려한 색을 사용한다. 그렇다고 서양의 장례식장이 장미 일색인 것은 아니다. 고인이 생전 좋아했던 꽃을 사용한다는 의식이 강해서다. 색깔도 고인이 좋아했던 색이 최우선시된다.

동양이나 서양이나 모두 장례식에서는 최상의 상태인 꽃을 사용한다. 시든 꽃을 쓰지 않는 것은 물론 덜 핀 꽃도 금물이다. 만개한 꽃을 써서 생의 마지막 순간을 가장 화려하고 아름답게 장식하겠다는 뜻이다. 또 유족의 슬픔을 꽃의 아름다움으로 달래 주겠다는 의미도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