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텍쥐페리 팔찌 마르세유 바다속에서 찾았다

중앙일보

입력 1998.10.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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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어린왕자' 의 프랑스 작가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의 은 팔찌가 그가 실종된지 54년만에 발견돼 그에 대한 재조명 작업이 활기를 띠고 있다.

프랑스 마르세유의 어부 장 클로드 비앙코는 지난달 26일 항구 부근 바다에서 조업을 하던 중 자신의 그물에 생텍쥐페리와 그의 부인의 이름, 영역 (英譯) '어린왕자' 를 출간한 출판사 주소가 새겨져 있는 은 팔찌가 걸린 것을 발견했다.

비앙코로부터 조사를 의뢰받은 한 해난구조회사 간부는 "이 팔찌는 생텍쥐페리가 2차대전초 뉴욕에 거주했을 때 출판사로부터 받은 기념품으로 추정된다.

그가 추락했을 것으로 보이는 지점을 찾는데 획기적 전기가 됐다" 고 밝혔다.

이 회사는 현재 팔찌가 발견됐던 바다 밑바닥 1백㎢를 대상으로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생텍쥐페리는 2차대전 끝무렵인 44년 7월 31일 평소처럼 코르시카 섬의 한 비행장을 떠나 프랑스 남부해안을 정찰비행하던 중 돌연 비행기와 함께 사라졌다.

그동안 니스 인근에서 수차례에 걸쳐 수색작업이 이뤄졌으나 아무런 성과가 없었으며 사고 원인에 대해서도 독일군에 의한 격추부터 자살에 이르기까지 갖가지 설이 난무했었다.

1900년 프랑스 리옹의 옛 귀족 집안에서 태어난 그는 20세때 공군에 입대, 조종사가 됐다.

그는 제대후 자동차공장 직원 등 여러 직업을 전전하다 지루한 일상에서 벗어나고자 26년 위험한 초기 우편비행 사업에 뛰어들었다.

2차대전 당시 프랑스가 나치에 함락되자 42년 미국으로 건너가 연합군에 합류, 남유럽 정찰임무를 맡았다.

행동주의 작가로 널리 알려진 그는 '야간비행' '인간의 대지' 를 비롯, 비행을 소재로 한 작품을 많이 남겼다.

'어린왕자' 도 사막에 추락한 조종사와 어린왕자의 만남으로부터 이야기가 전개된다.

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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