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친 성폭행·살해 20대 패륜아 '충격'

중앙일보

입력 2009.07.31 17:36

업데이트 2009.07.31 20:28

어머니를 성폭한뒤 살해한 20대 패륜아가 충격을 주고 있다.

전북 익산경찰서는 지난 22일 자신의 어머니 유모(40)씨를 둔기로 때려 숨지게 해 긴급체포된 조모(21)씨로부터 "어머니를 성폭행한 뒤 발각될까 두려워 살해했다"는 자백을 받아냈다.

경찰에 따르면 조씨는 22일 오전 3시쯤 익산시 황등면 자신의 집 화장실에서 어머니를 둔기로 때리고 목졸라 살해했다.조씨는 화장실의 핏자국을 지우고 사체를 보일러실로 옮기는 등 범행을 은폐하려다 범행 5시간 만인 이날 오전 8시께 경찰에 자수했다.

조씨는 경찰 조사에서 “어머니가 몇 년 전부터 인터넷 게임에 중독돼 PC방에서 사나흘씩 밤을 새는 등 집안일을 돌보지 않았다”면서 “이날도 집에 들어왔는데 책을 보며 눈길조차 주지 않아 홧김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했다.

하지만 숨진 유씨의 시신에서 정액 양성 반응이 나왔고, 경찰의 추궁에 조씨는 “어머니를 성폭행 한 사실이 발각될까 두려웠다”고 자백했다.

조씨는 검정고시로 고교를 졸업한 후 이벤트 회사에서 월 80만원을 받고 음향기기 설치일을 했다. 석공이었던 아버지는 10살 때 암으로 숨졌고, 여동생은 2년전 고향을 떠났다. 작년 친할머니가 숨진 뒤 어머니와 단 둘이 살았다.

어머니는 조씨가 7살 때 가출해 4년간 집을 비운 적이 있고, 이후에도 수차례 가출했다.조씨가 11살때 교통사고를 당해 받은 보험금 7000만원을 들고 나갔고, 최근에는 집수리를 하겠다며 조씨 앞으로 300만원을 대출받아 PC방에서 탕진했다.

4∼5일간 PC방에서 먹고 자며 게임과 채팅을 하느라 집을 비우는 적도 많았다. 주민들은 “할머니가 조씨를 키우다시피 했다”고 말했다. 어려운 가정 형편에서 채무고지서와 밀린 전기ㆍ수도요금도 조씨에게 골칫거리였다.

22일 오전 2시쯤 소주 2병을 마시고 돌아온 조씨는 자고 있던 어머니 곁으로 다가갔다. 조씨는 경찰에서 “어릴 때부터 엄마가 안아주는 것을 좋아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어머니는 조씨를 뿌리쳤고 둘은 말다툼을 했다. 조씨는 경찰에서 “귀찮다고 뿌리치는 엄마와 몸싸움을 하는 와중에 순간적으로 성욕을 느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씨는 어머니 유씨가 옷을 챙겨 입자 신고를 하러 밖으로 나가는 것이라 착각하고 화장실을 뒤따라가 둔기로 머리를 내리쳐 숨지게 했다. 처음에 조씨는 앞마당에 시신을 묻으려고 옆집에서 삽과 수레까지 빌렸다. 여동생과 친구에게 살해 사실을 알리고 도움을 청했지만 “친척에게 알리겠다”“자수를 하라”는 말만 들었다. 겁을 먹은 그는 스스로 경찰에 전화를 걸었고 23일 구속됐다.

익산서 김민택 형사과장은 “경찰 생활 18년동안 아들이 친어머니를 성폭행한 사건은 들어본 적 없었다”며 “조씨가 어머니를 어머니로 생각하지 않은 것 같다”고 전했다.

익산=장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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