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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초청 입시전형 설명회 및 입학사정관 전형 설명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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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진학지도협의회가 주최한 ‘서울대 초청 입시전형 설명회 및 입학사정관 전형’ 설명회장에 2000여 명의 학생·학부모가 몰렸다. 서울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서울대 입시전문위원이 직접 참석하는 자리여서인지 참석자들의 열기는 뜨거웠다. 서울시 진학지도협의회 조효완(은광여고 3학년부장) 회장은 “입학사정관 전형 실적 관리를 해 주는 데 많게는 1000만원씩 요구하는 학원이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재력으로 입학사정관 전형의 합격자가 만들어진다는 건 전형의 본래 취지와 맞지 않다. 학생·학부모·교사가 실질적으로 어떤 준비를 해야 할 것인지를 알리기 위해 설명회를 개최했다”고 말했다.

서울대 초청 입시전형 설명회 및 입학사정관 전형 설명회장. 서울대 입학관리본부 함인숙 전문위원이 입학 전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전영기 기자]

서울대 수시, 자신의 특성에 맞게 지원하라

올해 서울대 입시의 가장 큰 특징은 수시모집 확대다. 수시모집 전형인 지역균형선발 전형과 특기자 전형으로 모집 정원의 61.1%를 선발한다. 선발 방법은 지난해와 크게 다르지 않지만 특기자 전형에서 제출하는 추천서 양식에 해당 고등학교에 대한 소개 부분이 첨가됐다.

지역균형선발 전형은 고교별로 3명 이내의 추천자를 받은 뒤 1단계에서 교과성적만으로 1.5배수를 선발한다. 서울대 입학관리본부 함인숙 전문위원은 “교과 성적이 절대적 비중을 차지한다”고 말했다. 2단계에서도 교과성적을 80% 반영하고, 서류평가와 면접 및 구술고사를 각각 10% 반영해 최종 합격자를 가린다(사범대는 교과성적 80%+면접 및 구술고사 6%+교직적성 인성검사 4%). 서류평가는 학생부 비교과 영역과 자기소개서, 추천서, 각종 증빙서류 등으로 종합 평가하지만, 2단계에서도 교과성적 반영비율이 높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함 위원은 “예년 합격생의 경우 계열별 1등인 학생이 대다수였다”며 “외국어 공인성적이 탁월하거나 올림피아드 수상 실적이 뛰어난 학생의 경우 특기자 전형을 공략하는 게 유리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특기자 전형은 1단계에서 서류평가만으로 계열별 모집 정원의 2~3배수를 선발한다. 교과성적 반영과 관련해서는 모집 단위별로 원하는 인재상이 다르기 때문에 계열에 따라 전공 관련 과목에 가중치를 두고 평가할 계획이다. 자기소개서는 항목별로 분량 제한을 둔다. 함 위원은 “고교 시절 활동 중 어떤 부분을 강조해 보여줄 것인가를 고민한 흔적이 묻어나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추천서 부분에서 고교에 대한 소개 부분을 첨가한 이유는 해당 학교가 어떤 이념으로 교육하는지, 특성화 프로그램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등의 정보를 얻기 위해서다. 지원 학생이 어떤 환경에서 공부했는지를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특기자 전형 면접은 모집 단위별로 문제가 다르고, 난이도가 높은 문항이 출제될 것으로 보인다. 면접시간은 15분 내외. 인문계열에서는 영어와 한자 지문이 포함될 수 있으며, 경영대학의 경우에는 수학 관련 문항의 출제 가능성이 높다. 자연계열은 수학Ⅱ 교과내용을 알아야 풀 수 있는 고난도 문제가 출제될 수 있다. 함 위원은 “수시모집은 특히 자신의 특성을 알고 지원 전형을 정해야 한다. 수상 실적과 다양한 비교과 활동 등이 있다면 지역균형선발 전형보다는 특기자 전형을 노리는 게 낫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수시모집에서 자기소개서와 추천서·서류 등을 받고는 있지만, 본격적인 입학사정관 전형은 2011학년도 입시부터 시행할 계획이다. 올해 입시까지는 기회균형선발 전형 등 정원 외 모집에서만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입학사정관 전형 대비는 충실한 학교 생활부터

“성적이 중·하위권인 학생이 찾아와 교외활동 실적이 있으니 입학사정관 전형에 원서를 내고 싶다고 합니다. 입학사정관 전형 취지는 공교육 활성화입니다. 성적이 안 좋은 학생이 활동 좀 했다고 해서 대학이 바라는 인재가 될 수 있습니까?”

포항제철고 전동관 진학지도부장은 ‘입학사정관 전형에서는 성적이 중요하지 않다’는 잘못된 인식부터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원자들의 평균 성적에 비해 성적이 1~1.5등급 낮은 학생은 특별한 활동 실적이 있는 경우 지원해 볼 만하겠지만, 합격생 평균에서 2~3등급 이상 차이가 나는 학생은 아무리 실적이 좋아도 합격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입학사정관 전형 통과를 위해서는 내신 관리가 우선돼야 한다. 전 부장은 “다른 전형처럼 전 과목을 고루 잘 하는 것보다 지원 학과와 관련한 교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게 좋다”고 말했다.

고교 입학 후 이른 시일 내에 진로를 결정한 뒤 그에 맞는 일관된 활동을 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지원 학과와 관련한 선택과목을 찾아 듣고, 올림피아드 실적이나 외국어 공인성적까지 관리할 수 있어야 한다. 대신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대학에 들어간 선배의 활동을 답습하는 것은 위험하다. 그는 “대학은 합격생과 지원자의 활동 실적 DB를 보유하고 있다”며 “예년 합격생의 활동을 따라 한다면 오히려 감점 요인이 될 수 있다. 차별화된 활동을 찾아서 하라”고 조언했다.

봉사활동 경험이 장점인 학생은 학창 시절 해온 모든 봉사활동 기록을 남겨두는 게 좋다. 시간과 활동 내역 뿐 아니라 동기와 활동 과정, 내용, 결과 및 느낀 점 등을 소감문 형태로 정리해두면 포트폴리오를 작성할 때 유용하다. 전 부장은 “경시대회에 나가 입상하지 못한 경우라도 활동 경험은 수험생의 밑천이 될 수 있다”며 “입학사정관 전형은 지금 뛰어난 학생보다는 앞으로 커나갈 학생을 원한다”고 말했다.

자기소개서는 사례를 들어 구체적으로 써라

입학사정관 전형 서류평가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자기소개서다. 자신의 정체성이 잘 드러나야 하고, 대학에 입학해 어떤 공부를 어떻게 해나갈 것인지가 구체적으로 들어가 있어야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조영혜(오금고 교사) 서울시교육청 대학진학지도지원단 대학별고사팀장은 “지원 동기와 학업 계획, 고교 생활 중 학업 이외의 활동 영역, 지원 학과와 자신이 가진 특성의 연관성, 독서활동·봉사활동 사례와 그 과정에서 느낀 점, 가정 환경과 지역 환경을 극복한 사례 등을 통해 대학이 자신을 선발해야 하는 이유를 말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지원 대학·학과에서 원하는 인재상이라는 점을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풀어나가는 게 중요하다. 리더십 우수자라면 리더십을 기를 수 있었던 특별한 기회나 경험, 임원 활동을 하면서 이뤄낸 점과 활동 기간 동안 느낀 점 등을 강조해야 한다. ‘공부도 잘하고, 책도 많이 읽었으며, 수상 실적도 좋다’는 식의 나열은 리더십이라는 강점을 오히려 퇴색시킬 수 있다.

지원 동기와 학업 계획, 진로 희망은 반드시 연관성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지원 학과에 입학하기 위해 어떤 경험과 활동을 했고, 대학에 입학해서는 어떤 노력을 기울여, 미래에 어떤 사람으로 성장해 나갈지에 대해 하나의 목표와 주제를 가지고 분명히 밝힐 수 있어야 한다. 조 팀장은 “자신이 특정 진로를 희망하는 데 영향을 준 인물을 롤(role)모델로 잡아 구체적인 인생 설계 방향을 보여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이어 “활동 나열식보다는 구체적 사례 한두 개를 잡아 그 활동이 내 인생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다각적인 방면에서 서술하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글=최석호 기자
사진=전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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