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직자 따로 없는 평신도 교회 … 봉사생활이 기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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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 투자사 이사로 일하던 최윤환 장로는 종신지도자가 되면서 봉사에 전념하기 위해 회사를 그만뒀다. 대신 최저생활비 수준의 ‘리빙 얼라우언스’를 받는다. [구희언 인턴기자]

예수그리스도 후기성도교회는 흔히 ‘모르몬교’로 불린다. 『구약』과 『신약』 성경 외에 『모르몬경』도 믿기 때문이다. 『모르몬경』은 1827년 미국인 조지프 스미스가 고대 선지자(모로나이 천사)의 방문을 받고 전해받았다는 경전이다. 모르몬교인은 후기성도교회의 창시자인 조지프 스미스도 ‘선지자’로 여긴다. 이 때문에 국내에선 ‘이단’ 논란이 일기도 한다. 미국에선 교인 수만 580만 명이다. 미국 기독교 중 가톨릭, 남침례교, 연합감리교에 이어 네 번째로 큰 규모다. 교인 수로 따지면 장로교(290만 명)는 아홉 번째다. 예수그리스도 후기성도교회는 176개국에 1350만 명의 교인이 있다. 한국의 교인 수는 8만 명이다.

13일 예수그리스도교회의 최윤환(52) 장로를 만났다. 최근 그는 한국인으로선 최초로 종신지도자인 ‘칠십인 제일정원회의’의 일원이 됐다. 제1회장단(3명)과 12사도(12명), 그 아래에 있는 기구가 ‘제일정원회의’다. 최 장로는 “한국과 아시아, 전세계를 대표하는 자리에 부름을 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에게 모르몬교에 대해 궁금한 걸 물었다.

-최 장로는 외국계 투자사의 이사까지 역임했는데 직장을 그만뒀다고 들었다. 왜 그런가.

“후기성도교회의 신앙 생활은 기본적으로 ‘봉사’다. 성직자가 따로 없다. 우리는 평신도 교회다. 다들 직장과 교회 활동을 병행한다. 자신의 시간을 따로 내서 신앙 생활을 한다. 다만 ‘교회 제일회장단’으로부터 부름을 받으면 직장을 접고 봉사에 전념한다.”

-직업 없이 경제적 문제는 어떻게 해결하나.

“‘리빙 얼라우언스(Living allowance)’라는 명목으로 받는 돈이 있다. 직장 생활을 할 때 냈던 ‘십일조’ 정도의 액수다. 최저생활비 수준이다. 그러니 거의 ‘전적인 봉사’라고 생각하면 된다.”

-한국에선 “모르몬교는 이단”이라는 논란도 있다.

“우리 교회에는 예수 이후의 선지자가 있고, 『구약』과 『신약』 외에 『모르몬경』이 있기 때문이다.”

-(여타 개신교단과) 무엇이 다른가.

“하나님을 믿고, 예수 그리스도를 구세주로 믿는 점은 같다. 초기 기독교는 12사도를 중심으로 교회를 운영했다. 당시 베드로는 큰 권능을 가지고 있었다. 가톨릭에선 교황이 그걸 전승했다고 말한다. 개신교에선 만인이 제사장이라고 말한다. 그런데 우리 교회(모르몬교)는 선지자 조지프 스미스를 통해 베드로의 권능이 회복됐다고 믿는다. 지금도 우리는 12사도를 중심으로 교회를 운영한다.”

-『모르몬경』에는 어떤 내용이 담겨 있나.

“BC 2200년~AD 421년 고대문명사회에서 일어난 일들을 담은 종교적인 기록이다. 이스라엘의 12지파 중 하나인 요셉파의 후손이 배를 타고 미 대륙으로 갔다고 본다. 『모르몬경』에는 사후 세계 등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내용도 담겨있다.”

-예를 들면.

“『구약』이나 『신약』에는 사후세계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이 없다. 예수님께서 오른편 십자가에 매달린 강도에게 ‘너는 나와 함께 오늘 낙원에 있으리라’고 한 정도다. 『모르몬경』에는 사람이 죽으면 영계로 간다고 돼 있다. 의로운 사람은 낙원에 가고, 불의한 사람은 ‘영옥(영계의 지옥)’에 간다고 돼 있다. 거기서 심판 때까지 대기한다는 것이다.”

-모르몬교가 아닌 다른 종교를 통해서도 구원이 가능하다고 보나.

“그렇다. 다른 종교에서도 구원은 이루어진다고 본다.”

-그럼 이슬람교는 어찌 보나.

“이슬람교를 통해서도 구원은 이뤄진다고 본다. 그들도 열심히 하나님을 믿기 때문이다. 무슬림 중에도 의로운 사람이 있다면 구원을 받을 것이다. 다만 사람에 따라 구원의 단계가 다르리라 본다. ‘고린도전서’에도 ‘ 해의 영광도 다르며, 달의 영광도 다르며, 별의 영광도 다른데 별과 별의 영광도 다르도다’(15장41절)란 구절이 있다. 같은 구원일지라도 영광의 등급이 다른 것이다. 우리 교회는 ‘해의 영광’을 지향한다.”

-길거리에서 젊은 모르몬교 선교사가 더러 보인다.

“남자는 19세, 여자는 21세가 되면 2년 정도 선교사로 갈 수 있다. 물론 본인이 희망할 경우다. 강제사항이 아닌 선택사항이다. 젊은 나이에 자신의 인생을 설계하기보다 남을 위해 시간을 보낸다는 것이 의미가 크다. 선교사 생활을 하고 나면 철이 들고, 신앙과 세상에 대한 시선도 깊어지더라. 나도 그랬다.”

-전에는 ‘예수그리스도 말일성도교회’라고 불렀는데 요즘은 ‘후기성도교회’로 바뀌었다.

“영어로는 ‘The Church of Jesus Christ of Latter-Day Saints’다. ‘말일성도’라고 하니까 ‘말세론자’로 오해를 하더라. 우리는 말세론자가 아니다. 그래서 2005년에 경전을 재번역할 때 ‘후기성도’라고 바꾸었다. 거기에는 ‘베드로의 권능에 대한 회복’이란 의미가 담겨 있다.”  

백성호 기자 , 사진=구희언 인턴기자

◆모르몬교=정식 명칭은 ‘예수그리스도 후기성도교회’다. 1830년 미국 뉴욕주의 맨체스터에서 조지프 스미스와 동료 5명에 의해 세워졌다. 『신약』 『구약』 성경과 함께 『모르몬경』도 믿는다. 직업적인 성직자가 없고, 평신도들이 직장 생활을 하며 교회를 운영한다. 미국의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 본부가 있다. 유타주 주민의 70% 이상이 모르몬교인이다. 그래서 유타주는 ‘모르몬주’로 불리기도 한다. 예수그리스도교회 교인은 술과 담배를 하지 않고 커피와 홍차를 마시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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