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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라야 “귀국 강행” … 온두라스 사태 고비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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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군사 쿠데타로 추방된 마누엘 셀라야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귀국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쿠데타 세력이 주축이 된 임시정부가 셀라야가 탄 비행기의 착륙을 불허해 온두라스 정국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미국 워싱턴에 머물고 있는 셀라야 대통령은 4일 미주기구(OAS) 회의에 참석해 “온두라스로 돌아간다는 계획에는 변함이 없다”며 “모든 사람이 이러한 행위(쿠데타)를 용인치 않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의 귀국길에는 라파엘 코레아 에콰도르 대통령,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 등이 동행할 것이라고 AP통신은 보도했다. 미주대륙 34개국 외교협의체인 OAS는 이날 온두라스의 회원국 자격을 정지시켰다. 앞서 OAS는 온두라스 정부에 4일 오전까지 셀라야를 대통령직에 복귀시키지 않으면 OAS 회원국 자격을 정지시키고 각종 제재를 부과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쿠데타로 집권한 로베르토 미첼레티 정부는 셀라야 대통령의 귀국을 용인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미첼레티는 3일 “OAS가 일방적 요구를 하면 온두라스는 OAS를 더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셀라야 대통령의 축출을 결정했던 온두라스 대법원도 이날 성명을 통해 “결정은 이미 내려졌고 번복은 없다”며 “셀라야가 돌아오면 체포될 것”이라고 밝혔다.

온두라스에서는 매일 셀라야 지지세력과 반대파가 시위를 벌이고 있으며 산발적 충돌이 계속되고 있다.

이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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