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책]'조선시대 화론 연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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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 조선시대 화론 연구 (유홍준 지음)

화론 (畵論) 은 단어 그대로 회화에 관한 이론. 시의 의미와 형식을 분석한 시론이 있다면 화론은 그림의 밑바탕을 꿰뚫는 정신을 밝히는 작업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지금까지 학계에서는 우리 문화엔 화론다운 화론이 빈약하다는 자조감이 이어져왔다.

그러나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로 유명한 미술사학자인 저자는 우리도 나름의 당당한 화론을 발전시켜왔다고 말한다.

특히 조선후기에 행해진 화론은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 없는 높은 수준을 달성했다는 것. 겸재 정선의 진경산수화에 여실히 드러나듯 중국과는 구별되는 뛰어난 사실정신으로 조선시대의 문예부흥기를 꽃피워냈다고 역설한다.

<학고재.2백76쪽.1만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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