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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서기 행정’ 시동 걸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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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면

직산읍에 있는 천안 서북구청은 LED전광판으로 시정알리기에 나섰고 큰 나무를 청사 주변에 심어 청사가 몰라보게 달라졌다는 소리를 듣고 있다.조영회 기자

천안시가 구청 설치 1주년을 맞았다. 지난해 7월 ‘구청시대’가 열리면서 연쇄적인 변화가 생겼다. 천안경찰서가 구청 이름을 그대로 따 동남경찰서·서북경찰서로 갈라졌고, 천안선거관리위원회도 둘로 나뉘었다. 천안 원도심은 2005년 시청사가 불당동으로 옮겨감에 따라 한산해진 상권이 동남구청 설립으로 조금이나마 힘을 얻었다.

시청가는 불편이 줄었다. 시청 처리 사무중 시민 생활과 직결된 민원이 구청에서 처리되고 있다. 성환·입장 주민의 경우 서북구청이 직산에 자리잡아 민원 해결에 큰 도움이 됐다. 건축 인·허가, 건축물 관리, 개발행위 허가 업무는 층수·면적에 따른 업무배분이 돼 구청 처리가 가능해졌다.

민원 처리도 빨라졌다. 양 구청에서는 총 100만여 건의 민원사무를 처리해 하루 평균 4000여 건의 민원을 처리했다. 3일 이상 걸리는 민원에 대한 처리기간을 줄여 구청 설치 혜택을 누릴 수 있었다.

구청 7개 과 별로 업무 특성과 성과를 살펴 봤다.

◆자치행정=동남구는 ‘미소짓기’라인을 설치했다. 사무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스마일 라인이 있다. 이 선을 넘어설 때 민원인이나 직원들 모두 웃자는 운동이다. “아래 직원들에 솔선 수범하려고 웃는 연습을 했다”는 서정철 도시건축과장은 직원들 사이 잘 웃는 과장으로 꼽힌다. 구청 실무과장들이 읍면동 이통장 회의 때 꼭 참석해, 주민들 민원을 직접 들었다. 구청이 생기면서 가능해진 일들이다.

서북구는 구청사 입구에 LED전광판을 설치, 주민들이 알아야 될 사항을 실시간으로 전한다. 또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매주 수요일 구내식당 휴무제를 시행한다. 180여 명의 직원이 상권 살리기에 도움을 주려는 노력이다.

◆민원행정=혼인신고 때 전입신고가 동시 처리된다. 총 1819건 혼인신고 중 592건(33%)이 전입신고가 필요한 주민이었다. 담당자 전결 처리권을 확대해 신속한 민원 처리가 가능케 했다. 서북구는 민원실을 리모델링해 디지털방, 건강검진방 등을 설치했다. ‘친절 서북구’ 실현을 위해 친절업체를 벤치마킹하고 ‘웃음거울’ 앞에서 주 1회 친절 교육을 실시했다.

◆세무행정=“누구는 내고 누구는 안내나?”지방세 부과 및 징수 업무의 체계적 수행으로 부과액 95%를 징수하는 등 징수율을 대대적으로 높였다. ‘1인 2체납자’ 전담제, 체납세금 징수 기동팀 운영, 지방세 자료 전산자료 구축 등 체납액 징수를 위해 노력했다. 체납차량 전담처리반도 운영했다.

“기분좋게 세금 내도록 하자”는 취지로 세외수입 카드 수납제, 카드 인터넷 수납 등 납세편의 시책에 주력했다.

◆복지행정=현장중심의 세밀한 복지행정 및 복지 전달체계 강화에 주력했다. 기초생활보자 수급자 확대 발굴, 경로당 기능보강, 노인복지 수당 및 기초노령연금, 영유아 보육지원 등 찾아가는 맞춤형 복지서비스에 힘썼다. 서북구청은 ‘저소득층 취업뱅크’를 운영한다. 복지급여신청자 중 구직 희망자에 대해 구직 등록까지 접수했다.

◆산업환경= 식품위생업소 영업신고증 1시간 내 발급처리를 시행했다. 포도, 배, 오이, 메론, 오미자 등 지역특화품목 육성사업추진에 힘썼다. AI 상시 방역체계 구축으로 2년 동안 미 발생 성과를 거뒀다.

◆건설교통=노점상 등 공로상불법행위 24시간 기동처리반을 운영했고. 무인단속 CCTV를 확대 설치했다. 두 구청은 생활민원 기동처리반을 4개조씩 상시 운영했다. 구 설치로 불법 주정차 단속을 강화할 수 있었다.

◆도시건축=도시미관 사업을 펼쳤다. 계광중, 성환초교 등에 조명타워를 설치했다. 불법광고물 부착 방지시설을 시내 요소 요소에 설치할 수 있었다. 건축물 대장 전산화로 많은 오류를 바로 잡았다.

그러나 많은 시민들이 구정 서비스를 체감하긴 미흡했다는 지적이 있다. 내부에서도 시청과 구청의 기능 분담이 모호한 부분이 있어 시민 불편이 따랐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온다. 성무용 천안시장은 26일 시정브리핑에서 “일부 민원처리 지연에 대한 개선점을 찾는 등 시민에 다가가는 구청이 되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조한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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