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룸살롱-단란주점간 영토싸움 치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룸살롱과 단란주점간에 '영토' 전쟁이 한창이다. 무기는 '특공대' 와 몰래카메라, 표적은 상대방 불법영업 현장. 전쟁은 지난 2월말 룸살롱 등 유흥주점 주인 1만5천여명을 회원으로 둔 한국유흥음식업중앙회 (회장 吳昊錫) 의 기습공격으로 시작됐다.

중앙회는 국제통화기금 (IMF) 한파에 따른 손님 급감으로 3천여 업소가 업종을 전환하거나 휴업에 들어가는 상황을 맞자 '영토를 침범한' 단란주점을 몰아내기 위한 행동에 나선 것. 중앙회는 12명으로 '고발특공대' 를 조직, 단란주점의 밀실설치.접대부 고용 등 불법사례 찾기에 나서 지금까지 1백50여개 불법 단란주점을 당국에 고발했다.

그동안의 '전과' 에 고무된 유흥업중앙회는 지난달부터는 회원 1인당 매월 10만원씩의 특별회비를 갹출키로 하는 등 갈수록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吳회장은 "서울시내 7천여개 단란주점중 95% 이상이 불법영업을 하고 있다" 면서 "이 때문에 적법하게 허가받아 세금을 내고 영업하는 룸살롱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고 말했다.

유흥업중앙회측의 공격이 거세자 2만5천여 회원을 거느린 한국단란주점업중앙회 (회장盧眞耀) 측도 반격에 나섰다.

처음엔 盧회장 등 임원 4명이 유흥음식업중앙회를 방문, 화해를 요청했으나 기대한 대답은 커녕 문전박대를 당하자 정면대응을 결정했다.

심야영업.미성년자 고용.접대부 윤락행위 등 룸살롱의 불법행위를 적발, 고발한다는 것. 이를 위해 몰래카메라 등 장비를 구입해 놓고 다음주부터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갈 계획이다.

김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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