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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lkHolic] DMZ·백두대간 … 자전거길 ‘3000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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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춘천시민들이 의암호 자전거도로에서 자전거를 타고 있다. 강원도는 북한강은 물론 남한강, 동해안, DMZ, 백두대간에 자전거도로 1226㎞를 만들 계획이다. [강원도 제공]

#춘천에서 법무사를 하는 김대엽(47)씨는 일주일에 두 번 이상은 자전거를 탄다. 친구의 권유로 지난 3월 타기 시작했다. 공지천부터 의암호를 낀 제방 위에 조성된 자전거도로를 달린다. 용산리 102보충대 앞까지 왕복하면 36㎞ 정도. 속도에 따라 1시간30분에서 2시간 정도 걸린다. 김씨는 “의암호반은 전국 최고 수준의 자전거도로”라고 말했다. 중도와 고슴도치섬이 보이는 넓은 호수를 감상하면서 강바람을 만끽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정명교(46·인천시 가정동)씨는 6일 강릉 경포에 나들이 갔다가 아들 수호(12)군과 함께 경포호로 이어진 자전거길을 달렸다. 소나무 숲 너머로 파도가 넘실대는 동해의 푸른 바다가 눈에 들어왔다. 정씨는 “경치뿐 아니라 맑은 공기와 솔향기에 머리가 맑아졌다”고 말했다.

강원도의 아름다운 풍광과 깨끗한 공기를 음미할 수 있는 자전거 전용도로가 조성된다. 김진선 강원지사는 8일 ‘산소길·자전거길 강원 3000리’를 조성하겠다고 발표했다. 자전거길은 동서 3축, 남북 2축 등 모두 5개 축에 1226㎞(3000리)에 달한다. 동서축은 DMZ(비무장지대) 길(246㎞)·북한강 길(187㎞)·남한강 길(219㎞)이며, 남북축은 동해안 길(258㎞)·백두대간 길(316㎞)이다.

DMZ 길은 평화체험, 동해안 길은 해안관광, 북한강 길은 호수문화, 남한강 길은 생태하천, 백두대간 길은 자연생태 체험으로 특화된다. 국비 등 2600억원을 들여 1단계로 2011년까지 657㎞를 만들고, 2018년까지 3단계로 추진된다. 올해는 강릉 경포~주문진(8㎞) 구간이 우선 조성된다. 올여름 동해안에서 ‘비치 자전거 대회’도 열 계획이다.


자전거 길 인근에는 2013년까지 걷기 전용의 산소길 70개소 475㎞가 조성된다. 산소길은 5대 축을 대상으로 걷기에 부담 없고, 접근이 쉽도록 산책로·폐 철로·옛길·해안·하천에 꾸며진다.

강원도는 산소길과 자전거길 이용자에게 추억과 낭만을 제공하고, 휴식과 정보 교류 등 편의를 위해 ‘산소의 집’도 설치한다. 24시간 개방하는 산소의 집은 자전거 동호인 모임방, 500대 규모의 자전거를 예치할 수 있는 보관소 등의 시설을 갖출 계획이다.

이찬호 기자



김진선 강원지사 “자연과 테마 어우러진 이야기 있는 길 만들 것”

“강원도는 대한민국의 허파입니다. 국민에게 청량하고 싱그러운 강원도의 산소를 선사하고 싶습니다.”

김진선(사진) 강원도지사는 8일 ‘산소길·자전거길 강원 3000리’ 조성 배경을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강원도는 전국 산소 발생량의 21%를 차지할 만큼 공기 중 산소 함량이 높다”며 “산소길과 자전거길을 통해 강원도를 찾고 싶은 지역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어떤 지역에 만드는가

“가장 좋은 여건의 지역을 선별해 산소길과 자전거길로 꾸미겠다. 강원 3000리 길은 단순한 길이 아니라 강원도를 상징적으로 나타낼 수 있는 곳으로 관광·건강·레저·휴양·스포츠 지구로 특화하겠다. ‘명품 길’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공기와 풍광이 좋다고 명품이 될 수 있나.

“산소길과 자전거길은 자연과 테마가 어우러진 ‘이야기가 있는 길’로 조성할 계획이다. 북한강과 남한강은 한강의 발원, 백두대간은 대한민국의 산허리, 동해안은 아름다운 청정해안, DMZ는 생태환경을 각각 품고 있는 대한민국의 상징적인 곳들이다. 그야말로 이야기가 담겨 있다. 여기에 스토리텔링을 결합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동해안 길의 경우 『관동팔경』을 지은 정철이 어느 곳에서 시를 쓰고, 무엇을 했는지를 찾아 이야기가 있는 길을 만드는 것이다. 그런 요소가 적은 곳은 새로운 문화 이벤트를 마련할 계획이다.”

-파급효과는 어떻게 보는가

“산소를 선물한다고 했지만 실제는 판다고 봐야 한다. 이 길이 조성되면 녹색관광의 상징이 될 것이다. 전국에서 가장 선호하는 길을 조성하면 탐방객이 찾을 것이다. 어느 정도라고 단정할 수 없지만 경제적인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한다.”

김 지사는 부인 이분희씨가 최근 동호인과 함께 자전거로 속초를 왕복으로 다녀왔다며 “국민이 안전하게 맑은 공기를 마시고 좋은 풍광을 감상하며 자전거를 타거나 걸을 수 있는 것이 산소길·자전거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퇴임(내년 6월 말) 후 이 길을 따라 도내 마을별로 다니며 사진을 찍고, 이야기를 정리하는 작업을 구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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