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52가지 악기가 빚어내는 한,아세안 하모니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115호 05면

흐이잉, 차라락, 덤덤…. 악어를 닮은 악기, 태국의 자케이가 가냘픈 소리를 내자 쭉 뻗은 대나무들의 묶음 악기인 라오스의 켄이 곧은 소리를 낸다. 말레이시아 세루나이가 높은 소리로 울리면 미얀마의 사웅이 새가 내려오듯 낮은 소리로 뒤따른다. 이어 필리핀 통알 리의 부드러운 소리와 인도네시아 감방의 찰랑이는 소리가 멋진 조화를 이룬다….

‘한·아세안 전통음악 오케스트라’ 5월 31일 창단 공연

서양 악기가 아닌 아시아 전통악기만으로 구성된 ‘한·아세안 전통음악 오케스트라’가 5월 31일 공식 창단한다. 브루나이·캄보디아·라오스·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미얀마·필리핀·싱가포르·태국·베트남·대한민국 등 한·아세안 11개국 52종 79개 전통악기가 한무대에 서는 것이다. 아시아 문화와 삶을 아시아 전통음악만의 섬세하고 아름다운 선율로 들려주는, 세계 최초의 오케스트라다.

‘한·아세안 전통음악 오케스트라’는 지난해 5월 문화체육관광부 아시아문화중심도시추진단이 제안해 만들어졌다. 지난 1년 동안 각국 전통음악 전문가들이 ‘한·아세안 전통음악위원회’를 꾸려 오케스트라를 편성하고 작곡 등의 준비 과정을 진행했다. 각 전통악기들의 특징과 음량·음역 등을 세심하게 고려해야 하는 작업이었다. 그리고 드디어 한·아세안 11개국의 작곡가·연주가·전통악기들이 총출동한 무대를 만들어냈다. 우리나라 악기로는 해금·소금·피리·대아쟁·대금·태평소·꽹과리·북·장구·징 등이 참여했다.

창단 공연은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기념해 5월 31일 오후 8시 제주 국제컨벤션센터에서 11개국의 정상회의 참석자들 앞에서 펼쳐진다. 또 6월 4일 오후 7시30분 서울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는 일반 시민들에게 첫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음악으로 하나되는 아시아’란 제목으로 진행되는 창단 공연은 ‘쾌지나칭칭’(한국), ‘조켓 바주 푸티’(브루나이), ‘레브리’(캄보디아), ‘벤가완 솔로’(인도네시아), ‘싱가푸라’(싱가포르) 등 아시아 각국의 민요가락을 바탕으로 한 창작곡들로 구성됐다.

특히 피날레를 장식할 ‘사랑해요, 아세안’은 ‘안녕하세요, 사랑합니다. 고맙습니다’를 11개국 언어로 옮긴 노래와 함께 펼쳐진다. 창단공연 총감독을 맡은 박범훈 중앙대 총장이 작곡했으며, 한국의 휘모리 장단의 큰 틀 속에서 아세안 각국의 특징적이고 민속적인 선율을 결합시킨 곡이다.

'한·아세안전통음악위원회’ 위원장이기도 한 박 총장은 “아시아의 민족 음악은 변화하는 시대에 적응하지 못하고 전통성만 유지하다가 서구의 대중음악에 밀려나고 말았다”면서 “한·아세안 전통음악 오케스트라가 아시아뿐 아니라 전 세계에 아시아 전통음악의 우수성을 알리면서 새로운 아시아 음악 창출에 앞장서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전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