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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용품' 불티 "경제위기에 뭔일 생길지 몰라서"

중앙일보

입력

경제위기에 대비한 비상 용품 판매가 때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다. 미국 샌디에이고에 사는 사업가 짐 와이즈먼은 재난에 대비해 자신의 집에 발전기 정수기 제분기에 비상식량까지 갖추고 있다. 그는 지난해 9월부터 비상시 생존을 위한 준비에 약 2만달러나 썼다.

크리스 마세라도 한번에 대량의 고기를 사 냉동 보관하거나 밀을 포대로 구입 직접 빻아 빵을 만들어 먹으며 하루에 한 번 이상은 웹사이트에서 생존전략 정보를 얻고 있다. 와이즈먼과 마세라가 대비하고 있는 것은 허리케인 카트리나와 같은 자연재해가 아니라 경제위기가 초래할지도 모르는 대재앙이다.

경제위기를 계기로 과도한 인플레이션과 은행대출 급증 식료품 사재기 전력공급 차질 등 비상 사태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비상용품을 비축해두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캠핑용품이나 군사용품 등 비상물품 생산.유통업체들은 때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다.

특히 대형 물통 방수 용기 냉동건조 식품 정수 필터 식수 정화제 램프 연료 보온담요 구급상자 텐트 등이 인기 품목이다. 온라인 비상물품 판매업체 '리빙 프레시(Living Fresh)' 소유주인 조 브래닌은 식수 정화제에 대한 주문이 지난달 7배나 늘어났다고 말했다.

생존전략에 대한 관심도 늘어나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웹사이트 서바이벌블로그닷컴(SurvivalBlog.com) 방문객도 매주 13만7000명으로 지난 14개월 동안 3배로 늘었다. 이 웹사이트 운영자는 시간당 100달러에 생존전략 전화상담 서비스까지 제공하고 있다.

인지심리학자인 아트 마크먼 텍사스대 교수는 "우리는 사회가 작동하는 인과관계를 완전히 이해하지 못한다"며 사회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경우 불안감에 내몰린 사람들이 자급자족에서 마음의 안정을 찾는다고 말했다.

미주중앙일보 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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