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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핵실험 소식에 시민들 '분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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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조모(25)씨는 "안 그래도 국내 문제가 심각한데 동포로서 이런 타이밍에 핵실험을 강행하다니 너무 서운하고 섭섭하다"고 말했다. 그는 "겉으로는 노 전 대통령 서거를 애도한다면서 뒤로 이런 일을 벌이다니 핵실험 자체도 충격이지만 배신감이 더 크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모 대기업 중역 황모(55)씨는 "노 전 대통령 서거로 사회가 좌우로 갈려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우리나라를 궁지에 몰려고 한 것 같다"고 진단했다. 황씨는 "이번 일로 이명박 정부가 입장이 난처하게 됐는데 핵실험을 통해 정부를 더욱 어렵게 하려는 의도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이럴 때일수록 의연한 대처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시민들 중에는 북한 핵실험과 노 전 대통령 서거 사이에 특별한 연관성이 없을 것이라며 담담하고 차분한 반응을 보이는 사람들도 있었다. 춘천 모 의학전문대학원생 이모(32)씨는 "예전부터 계획해 뒀던 시나리오대로 일을 벌였을 뿐 노 전 대통령 서거와는 상관이 없을 것 같다"면서 "다소 놀라긴 했지만 지난번 첫 핵실험 만큼 충격적으로 느껴지진 않는다"고 말했다.

시민단체들은 성향의 좌우를 막론하고 핵실험을 강도높게 비난했다. 참여연대는 "이번 핵실험은 말 그대로 초상집에 폭탄을 던진 것과 같다"면서 "남한 전체가 전직 대통령의 서거로 애통함에 빠져 있는 상황에서 한 이번 실험에 불쾌함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성토했다.

바른사회시민회의는 "안보상 위협일 뿐 아니라 지금의 국내 상황상 남남갈등이라는 사회적 갈등으로 확산할 것까지 우려된다"면서 "정부는 대북문제에 대한 갈팡질팡 행보를 멈추고 엄정하고 단호한 원칙을 세워 접근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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