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핵실험 소식에 시민들 '분노'

중앙일보

입력 2009.05.25 14:13

업데이트 2009.05.25 19:45

25일 북한이 핵실험을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시민들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로 나라 안팎이 뒤숭숭한 시점에 핵실험을 강행한 것은 남남갈등을 증폭시키고 사회불안을 조장해 자신들의 이익을 채우겠다는 속셈"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대학생 조모(25)씨는 "안 그래도 국내 문제가 심각한데 동포로서 이런 타이밍에 핵실험을 강행하다니 너무 서운하고 섭섭하다"고 말했다. 그는 "겉으로는 노 전 대통령 서거를 애도한다면서 뒤로 이런 일을 벌이다니 핵실험 자체도 충격이지만 배신감이 더 크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모 대기업 중역 황모(55)씨는 "노 전 대통령 서거로 사회가 좌우로 갈려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우리나라를 궁지에 몰려고 한 것 같다"고 진단했다. 황씨는 "이번 일로 이명박 정부가 입장이 난처하게 됐는데 핵실험을 통해 정부를 더욱 어렵게 하려는 의도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이럴 때일수록 의연한 대처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시민들 중에는 북한 핵실험과 노 전 대통령 서거 사이에 특별한 연관성이 없을 것이라며 담담하고 차분한 반응을 보이는 사람들도 있었다. 춘천 모 의학전문대학원생 이모(32)씨는 "예전부터 계획해 뒀던 시나리오대로 일을 벌였을 뿐 노 전 대통령 서거와는 상관이 없을 것 같다"면서 "다소 놀라긴 했지만 지난번 첫 핵실험 만큼 충격적으로 느껴지진 않는다"고 말했다.

시민단체들은 성향의 좌우를 막론하고 핵실험을 강도높게 비난했다. 참여연대는 "이번 핵실험은 말 그대로 초상집에 폭탄을 던진 것과 같다"면서 "남한 전체가 전직 대통령의 서거로 애통함에 빠져 있는 상황에서 한 이번 실험에 불쾌함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성토했다.

바른사회시민회의는 "안보상 위협일 뿐 아니라 지금의 국내 상황상 남남갈등이라는 사회적 갈등으로 확산할 것까지 우려된다"면서 "정부는 대북문제에 대한 갈팡질팡 행보를 멈추고 엄정하고 단호한 원칙을 세워 접근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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