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조모(25)씨는 "안 그래도 국내 문제가 심각한데 동포로서 이런 타이밍에 핵실험을 강행하다니 너무 서운하고 섭섭하다"고 말했다. 그는 "겉으로는 노 전 대통령 서거를 애도한다면서 뒤로 이런 일을 벌이다니 핵실험 자체도 충격이지만 배신감이 더 크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모 대기업 중역 황모(55)씨는 "노 전 대통령 서거로 사회가 좌우로 갈려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우리나라를 궁지에 몰려고 한 것 같다"고 진단했다. 황씨는 "이번 일로 이명박 정부가 입장이 난처하게 됐는데 핵실험을 통해 정부를 더욱 어렵게 하려는 의도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이럴 때일수록 의연한 대처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시민단체들은 성향의 좌우를 막론하고 핵실험을 강도높게 비난했다. 참여연대는 "이번 핵실험은 말 그대로 초상집에 폭탄을 던진 것과 같다"면서 "남한 전체가 전직 대통령의 서거로 애통함에 빠져 있는 상황에서 한 이번 실험에 불쾌함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성토했다.
바른사회시민회의는 "안보상 위협일 뿐 아니라 지금의 국내 상황상 남남갈등이라는 사회적 갈등으로 확산할 것까지 우려된다"면서 "정부는 대북문제에 대한 갈팡질팡 행보를 멈추고 엄정하고 단호한 원칙을 세워 접근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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