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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악사고 초봄에 많다…북한산 만경대·원효능선등 '조심'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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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IMF한파로 산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산악사고가 급증하고 있다.

최근 서울시 소방본부가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서울 근교 산에서 발생한 사고는 95년 84건, 96년 1백40건이었던 것이 지난해에는 크게 늘어 2백25건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96년 사회전반에 걸쳐 불기 시작한 명예퇴직으로 등산인구가 늘어나면서 지난해 발생한 산악사고도 전년도에 비해 60%나 증가했다.

특히 주말이면 수도권시민들이 즐겨 찾는 북한산국립공원 (북한산.도봉산)에서 발생한 사고가 전체의 30% (64건) 를 차지해 1위를 기록했다.

관악산 (28건).수락산 (21건) 이 그 뒤를 잇고 있다.

북한산은 만경대.원효능선이 사고의 온상지역이며 인수봉을 비롯 만경대.염초봉.병풍암.위문등에서도 많은 사고가 일어나고 있다.

그런가 하면 도봉산은 크고 작은 암봉이 연이어 뻗은 포대능선이 사고다발지역이다.

그중 기차바위.할미바위.째진바위.칼바위.뜀바위.자운봉.신선대등 7곳에서 전체 사고의 50~60%가 발생하고 있다.

북한산에서 만경대와 원효능선이 가장 위험한 곳으로 꼽히는 이유는 30m~1백m 이상의 절벽으로 형성된 지역이어서 실족하면 대형사고를 면키 어렵기 때문이다.

지난해 북한산국립공원 입장객 (3백93만명) 은 96년 (3백73만명) 보다 5.4%가 증가했다.

서울시 소방본부가 구조한 사람중 50대가 35.2%를 차지했다.

이에대해 북한산 산악안전구조대 김병기 (金秉起.40) 대장은 "사고의 대부분은 본인의 부주의에 의해 일어나므로 개개인이 안전에 대한 인식을 확실히 해야 한다" 고 말한다.

김대장은 덧붙여서 "산악사고는 계절적인 영향을 크게 받아 겨우내 움추렸던 마음이 풀어지는 초봄에 많이 발생하며 이는 사고로 연결되기때문에 긴장을 늦추지말 것" 을 강조한다.

한편 한국산악회 (02 - 539 - 1781) 는 오는 21~29일까지 매주 토.일요일 중.장년층을 위한 기초암벽교실을 북한산 일원에서 개최한다.

김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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