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진의 서핑차이나] 신임 주중국 미국대사 지명자 존 헌츠먼 2세는 누구?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존 미드 헌츠먼 2세(49). 1960년 3월26일 캘리포니아 팔로 알토에서 태어났다. 2004년 유타주 주지사에 첫 당선됐다. 지난 해 11월 대선과 함께 이뤄진 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득표율이 77%를 넘었다.
16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그를 주중 대사에 지명했다. G2 시대의 새로운 조율사로 등장한 헌츠먼은 과연 어떤 사람인가 살펴봤다.

헌츠먼은 억만장자 기업가이자 자선사업가인 헌츠먼 케미컬 그룹 창업자인 존 헌츠먼의 아들이다. 헌츠먼은 고등학교 시절 락 밴드 활동을 위해 학교를 중퇴한 적이 있을 정도로 락 음악 팬이다. 지금도 밴드 연주와 산악 자전거가 취미다. 유타 대학에 입학해 시그마 카이 클럽 회원으로 활동했다. 이후 펜실바니아 대학 경영대학인 와튼 스쿨을 졸업했다. 대만에서 모르몬교 선교 봉사활동을 했다. 당시 배운 중국어 실력이 유창하다.
대학졸업 후 헌츠먼은 레이건 행정부의 백악관 스탭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아버지 부시 시절에는 상무부장관 차관보, 싱가포르 대사를 역임했다. 조지 W 부시 정부시절엔 무역대표부 부대표를 맡았다.
이상의 공적 직함 외에도 그는 헌츠먼 기업, 헌츠먼 암재단 임원 겸 헌츠먼 패밀리 홀딩스사의 대표를 맡고 있다. 유타 오페라, 유타의 미래를 위한 연합 등 다양한 단체에서도 활동 중이다.
2004년 11월 헌츠먼은 57%의 득표율로 민주당 후보 스콧 매더슨 2세를 이기고 주지사에 당선됐다. 2008년 11월 77.7%의 득표로 민주당 밥 스프링메이어를 물리쳤다.
헌츠먼의 할아버지 데이비드 B. 하이트는 예수그리스도 후기성도교회의 사도였다. 이후 모든 가족이 후기성도교회 신도가 됐다. 그의 형제 남매는 모두 여덟명이며 조카만 60명이다. 헌츠먼은 7세대 내리 유타에서 산 유타 토박이다. 아내 메리 케이와 사이에 7남매를 뒀다. 메리 앤(Mary Anne, 1985생), 애브가일(Abigail, 1988생), 엘리자베스(Elizabeth, 1989생), 존 3세(Jon III, 1991생), 윌리암(William, 1993생), 그레이시 메이(Gracie Mei, 2000생, 중국에서 입양), 아사 바라티(Asha Bharati, 2006생, 인도에서 입양)가 그의 자녀들이다.
주지사로서 헌츠먼은 경제 발전, 의료보험 개혁, 교육, 에너지 안보를 공약의 최우선 항목으로 내세웠다. 그는 또한 환경 이슈에 민감하다. 화석 연료와 에너지 소비 경감에 힘쓰고 있으며, 핵폐기물 처리에도 관심이 많다. 낙태, 총기규제 이슈에서는 보수적인 입장이지만 동성 결혼을 찬성해 논란에 휩싸인 적이 있다.
헌츠먼은 2012년 차기 대선의 공화당 주자군에 이름이 올라있다. 즉 오바마 재선의 잠재적 경쟁자인 셈이다. 하지만 이번 주중대사 지명으로 그의 대권행보가 4년 미뤄질 것이라는 예측이다.
헌츠먼이 주중 대사에 이름을 올린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부시 행정부는 취임 초 중국 주재 대사에 그를 임명하려고 했으나 중국 정부의 반발로 성사되지 못했다. 중국어를 유창하게 하는 그가 중국 대사직에 낙마한 것은 종교 문제 때문이었다. 미국 내 친중국파와 중국 정부가 모르몬교 신자인 헌츠먼 2세가 중국 대사가 된다면 중국의 종교 자유 문제에 깊이 개입하게 될 것이고, 모르몬교 등이 중국 진출에 나설 수도 있기 때문에 그가 대사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 것. 결국 주중 대사는 부시 대통령의 예일대학 동창생이자 홍콩에서 중국 투자 자문 회사와 로펌사를 운영해 온 클라크 랜트 2세(Clark Randt Jr.)에게 돌아갔다. 그는 7년간 대사직을 맡아 역대 최장수 주중 미국대사를 기록했다.

신경진 중국연구소 연구원=xiaokang@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