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수대]사이버 대학

중앙일보

입력 1998.02.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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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나.도.사.람.이.되.고.싶.어.” 사이버 인간 아담이 세상에 던진 첫 말이다.

코드명 K.20세. 해맑은 얼굴 어딘가에 우수가 감춰진 준수한 청년. '세상엔 없는 사랑' 이라는 록 발라드풍 노래를 부른다.

인터넷 'www.adamsoft.com/adam' 이 그의 현주소. 아담 소프트사가 최근 만들어낸 우리나라 최초의 사이버 가수다.

세상에 실재하지 않지만 인터넷 영상으로 살아 있는 가수다.

매니저도 있다.

'서태지와 아이들' 을 키웠던 매니저가 아담 뒤를 봐준다.

이미 일본엔 교코다테, 영국의 라라 클로포드, 미국의 저스틴이라는 동료가 있어 서로 치열한 경쟁을 벌이게 된다.

가수 조용필을 실제로 만나본 사람이 몇일까. 역대 대통령을 직접 만나본 보통사람이 얼마나 될까. 대부분 사람들이 영상매체를 통해 그들의 노래를 듣고 정치인들을 만난다.

실존 인물이지만 사이버 공간을 통해 만나는 사이버 인물이다.

조용필이나 아담이나 영상매체에선 똑같은 실재인물이다.

도시락까지 든 무거운 책가방을 들고 하숙방을 나와 전철을 몇 번이나 갈아타면서 학교에 갈 필요가 없는 시대가 다가섰다.

노교수의 지루한 강의를 노트에 옮기느라 분주할 일도 없어진다.

잠옷바람으로 컴퓨터 앞에 앉아 마우스로 클릭만 하면 듣고 싶은 강의가 나온다.

수강신청.시험.숙제가 클릭 한번으로 끝난다.

성적은 온라인으로 확인하면 된다.

상상 속의 가상이 아니라 실제로 존재하는 사이버 대학이다.

정보통신 기술을 이용한 사이버 공간에서 고등교육을 받을 수 있는 새로운 교육체계다.

미국에선 이미 1989년 피닉스대학에 온라인 캠퍼스가 세워졌다.

미국 전역의 전문직업인들을 대상으로 한 질 높은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하자는 뜻에서 출발했다.

지금도 총학생 4만명중 1천7백여명이 가상대학 출신이다.

입학에서 졸업까지 한번도 학교엘 가본 적이 없다.

미국 서부지역 13개주 주지사들이 모여 인터넷과 멀티미디어 매체를 이용한 서부종합 가상대학 설립을 지금 한창 서두르고 있다.

올해부터 우리나라에도 사이버대학이 문을 연다.

교육부가 중앙일보와 고려대.성균관대 등 대학컨소시엄을 포함한 우수 5개 기관을 시범기관으로, 한국대학가상교육연합 등 10개 기관을 실험기관으로 선정했다.

시범과 실험을 통해 새로운 형태의 대학이 곧 선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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