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가접속]헤리티지재단 풀러 총재, "미국 의원중 30% 여권 없다" 충고

중앙일보

입력 1998.01.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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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미국 상.하원 의원들은 '국민의 혈세 (血稅) 쓰기' 를 매우 두려워한다." 19일부터 이틀간 DJT (김대중.김종필.박태준) 를 차례로 만난 미국의 영향력있는 보수단체인 헤리티지 재단 에드윈 J 풀러 총재는 이렇게 말했다.

그는 미국 의원의 30%가 패스포드 (여권) 자체를 소지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외국에 나갈 생각을 아예 안하는 의원들이 그렇게 많다는 얘기다.

그러면서 지난 2년간 해외여행을 하지 못한 의원이 전체의 80%에 이른다고 덧붙였다.

그는 한.미의원연맹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의원친선단체인 이 회의의 경비는 양측이 각각 부담하게 돼 있는데) 한국의원들에겐 국회가 예산을 지원하지만 미국측 의원들에겐 의회 지원예산이 한푼도 없다고 했다.

대신 한국기업들이 돕는 하와이대학 동서문화센터의 민간협찬을 받는다.

풀러 총재의 속뜻은 그러나 "미 의원들은 외국에도 잘 안나가기 때문에 한국을 잘 모르고, 따라서 의원들 보다 한국을 잘 아는 헤리티지 재단과 관계를 잘 맺자" 는 취지였다고 한다.

한 배석자는 풀러 총재의 진의는 그렇다 치더라도 국민의 세금을 '우습게' 여기는 한국 정치인들의 자세를 돌이켜 보는 계기가 됐다고 토로했다.

전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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