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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톱]KBS1 '조선왕조실록'…조선시대의 경제난국 해법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5면

“환율 안정이 최우선이요. 상평통보를 사들이시오.” 조선후기 숙종때. 시장에서 유통되던 화폐인, 상평통보의 가치가 하락하자 물가당국이었던 호조는 대량의 면포를 풀어 상평통보의 구매에 나선다.

호조의 발빠른 시장개입으로 은 1냥에 엽전 8백문까지 떨어졌던 화폐가치가 안정을 되찾기 시작, 결국 4백문까지 회복됐다.

IMF한파로 새해 벽두부터 기름값이 오르고 물가가 술렁이는 우울한 현실 속에서 KBS1TV '조선왕조실록' 에서는 오는 13일 밤 10시15분 민생안정에 주력했던 조선후기 경제정책을 재조명한다.

'조선의 상평통보 살리기 - 환율을 잡아라' 편에서 다루는 조선후기 경제정책의 특징은 일관된 정책수행의지와 통화관리정책 등 크게 두 갈래. 이 시대 경제관료의 평균 임기는 2년3개월. 내무부에 해당하는 이조판서가 평균 9개월, 국방담당인 병조판서는 평균 1년2개월이었던 것을 감안할 때 경제정책 수행의 연속성 확보를 위해 조정이 기울인 관심이 얼마나 각별했는지 알 수 있다. 통화정책의 핵심은 화폐에 대한 신뢰정착. 숙종조 전까지는 화폐를 재정확충의 수단으로 간주, 통화관리 없이 대량으로 찍기만 했다.

이 때문에 백성은 고무줄처럼 가치가 등락하는 화폐를 좀체로 믿을 수 없었던 것. 쌀.면포만을 화폐로 고집하는 상인.지주에게 숙종때 호조는 면포를 주고 상평통보를 사들이는 방법으로 상평통보의 가치를 알렸다.

돈이 돌게되자 이제는 화폐수요가급증, 화폐가 고갈되는 사태인 전황 (錢荒) 이 발생한다.

이에 호조는 상평통보의 발행을 어영청.공조.평안감영 등으로 확대, 통화량을 조절했다.

'왕조실록' 제작진은 “상평통보의 정착과 경제회복은 숙종 재임 20년동안 안정기조의 통화정책을 일관되게 추진했기 때문” 이라고 말했다.

정용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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