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을 많이 한 사람들일수록 새삼 제주도의 자연경관에 감탄하는 이들이 많다.
그만큼 제주는 아름답다.
특히 겨울 제주는 신비한 매력을 감추고 있다.
지난 96년 6월 제주 신라호텔에서는 한.일정상회담이 있었다.
당시 일본의 하시모토 총리는 허벅술을 무척 좋아했다고 한다.
아무튼 그후 '한라산 허벅술' 은 '하시모토 술' 이라는 또하나의 별명을 얻었다.
허벅은 제주도 방언으로 항아리를 말한다.
물허벅이 있고, 술허벅이 있다.
비바리들이 등에 지고 가는 물허벅이나 술허벅의 모양은 비슷하다.
'신증동국여지승람' 의 '제주목풍속조' 에는 “봄.가을에 남녀가 술과 고기를 갖춰 신에게 제사를 지낸다” 고 했다.
또 중암 (仲菴) 김정 (金淨) 의 '제주풍속록' 에는 “벼를 적게 경작하므로 청주는 귀하고, 밭곡식으로 소주를 빚는다” 고도 했다.
고소리술이라고도 하는 이 밭곡식으로 빚은 소주를 오늘날 현대화한 것이 바로 '한라산 허벅술' 이다.
'한라산 허벅술' 을 만드는 ㈜한일의 현승탁사장은 “술맛은 곧 물맛인데 한라산의 물맛은 세계적인 것” 이라며 “허벅술을 빚는 물은 한라산 물중에서도 좋기로 이름난 월계천 지하수로 만든다” 고 자랑했다.
제주도의 하천은 정방.천제연.외도천.월계천등을 제외하고 대부분 건천 (乾川) 이다.
이 가운데서도 북제주군 한림읍 옹포리를 흐르는 월계천은 유일한 약알칼리성의물로서 이 물로 술을 빚으면 술맛이 아주 순한 게 특징이다.
한라산 허벅술은 오크통에 1년동안 저장, 숙성을 시킨 후 출하한다.
한라산 허벅술은 술맛도 그만이려니와 술병의 모양 또한 특이하다.
옛날 술허벅의 모양 그대로 유약을 발라 구운 도자기로 색과 모양이 토속적이어서 외국인들에게 특히 인기다.
허벅술의 고향 제주 한림은 협재해수욕장.비양도.한림공원등으로 이름난 곳이기도 해 허벅술 맛도 볼겸 한번 들러볼만하다.
제주 = 이순남 기자
▶제조.특징.가격 = 보리와 쌀로 빚는다.
알콜도수 35도로 독주이지만 맛이 부드러워 부담없이 마실 수 있다.
맑은 빛을 띠고 있어 외국인들은 크리스탈이라고도 부른다.
7백20㎖가 2만원선. 문의 064 - 96 - 667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