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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 골프장에 '깔때기 그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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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북한 금강산에 조성 중인 골프장에 골프 공이 그린에 올라가기만 하면 홀인원 되는 코스가 생긴다.

금강산 관광지구 고성봉 일대에 18홀짜리 골프장을 건설 중인 골프장 전문건설업체 에머슨 퍼시픽㈜의 장기대(58) 사장은 1일 사업차 부산을 방문한 자리에서 이 같은 흥미로운 코스를 언론에 공개했다.

세계 유일의 이 코스는 파3(155m) 14번 홀. 그린을 '깔때기' 모양으로 생긴 것과 정상적인 그린 등 2개로 조성한다. 깔때기 그린은 티잉 그라운드에서 친 공이 그린 어디에 떨어지든 홀컵으로 빨려들어 가도록 설계됐다. 그래서 '홀인원 그린'으로도 불린다. 이 홀은 평소에는 일반 그린을 사용하되 ▶현대아산의 금강산 사업진출 기념식 날▶북한 정권 창건 기념일인 9.9절(9월 9일) 등 '특별한 날'만 홀인원 홀을 개방할 방침이다. 장 사장은 "골퍼들의 관심이 집중될 경우 평소 개방하는 것도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길이 918m로 아시아에서 가장 긴 3번 홀(파7,1004야드)도 관심거리다. 이 홀은 현재 아시아 최장인 일본의 사쓰키골프클럽의 사노코스 7번 홀(파7, 964야드)보다 40야드 길다.

세계 최장 홀은 미국 미시간주에 있는 초콜레이 다운스(Chocolay Downs)골프클럽의 920.8m(파 6, 1007야드)짜리로 알려져 있다.

8번 홀(파4, 437야드)은 '사군자(四君子)홀'로 조성된다. 이곳에 많이 자라는 대나무와 소나무 사이 사이에 따뜻한 지역에서 자라는 매화.난초.국화를 심어 '금강산은 춥다'는 선입견을 없애기 위해서다.

또 골퍼들이 금강산의 빼어난 경관을 마음껏 즐기며 골프를 칠 수 있도록 전동카트를 사용하지 않는 대신 1인, 1캐디 시스템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골프장은 내년 11월 시범 라운딩에 이어 2007년 정식개장할 예정이다. 장 사장은 "비용은 남한의 골프장보다 싸게 책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김관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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