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니뇨로 바다온도 상승…미국 물개·바다표범 떼죽음

중앙일보

입력 1997.12.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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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미 캘리포니아해안의 바다표범과 물개들이 죽음의 수난을 겪고 있다.

올해 엘니뇨로 해수온도가 높아지면서 잡아먹어야 할 물고기나 오징어류가 사라져 버렸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들 동물은 해안을 따라 앙상한 몸매를 드러내며 생존의 몸부림을 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샌디에이고에 이르는 해안의 여러 섬 주변에는 캘리포니아 바다표범과 물개들이 죽어 여기저기 어지럽게 널려있는 것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지난 여름이래 죽음을 당한 물개만도 6천마리 이상에 달한다.

바다갈매기는 죽은 물개들을 쪼아먹고 있고 나머지 물개들은 죽은 채 방치돼 있거나 겨우 몸을 가누고 있는 비극상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자연보호가들은 해변에서 생사의 갈림길에 선 바다표범 일부를 구조, 먹이를 주어 건강한 상태로 만들고 있기는 하지만 역부족이다.

미 국립해양대기국 보브 델롱 연구원은 "샌미겔 섬에서만도 지난 7월이래 9월까지 바다표범 1천2백마리, 물개 1천5백마리가 죽었다" 고 말했다.

정선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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