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해외 창업 엿보기] 주차장 인터넷 소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07면

선진국에선 교통난을 줄이고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도심의 주차비를 비싸게 물리는 게 일반적이다. 우리나라도 갈수록 도심이나 주택가의 주차난이 심해지고 있다. 주차난에서 틈새를 찾은 사업이 영국에 등장했다. 주차장 판매 서비스업이다.

영국의 ‘피시닷컴(www.peasy.com)’은 주차 공간을 위한 온라인 시장이라고 할 수 있다. 이 회사 사이트를 통해 운전자가 목적지로 출발하기 전 목적지 근처에 있는 주차장을 검색해 예약할 수 있다.

주차 공간을 갖고 있는 이들은 이 회사 사이트에 가입하면 사용하지 않는 주차 공간으로 돈을 벌 수 있다. 주차장 소유자는 노는 공간으로 추가 소득을 올리고, 주차장을 이용해야 하는 고객은 손쉽게 주차할 곳을 찾을 수 있어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아이디어 상품이다.

사이트에서 거래되는 주차장의 종류는 다양하다. 대형 주차장을 운영하는 업체뿐아니라 개인이 주택이나 건물에 갖고 있는 주차장, 이면도로 주차장, 일반 차고 등 안전하게 자동차를 세워 둘 수 있는 공간이면 어디든지 가능하다. 교외에 사는 이들을 겨냥해 지하철과 가까운 곳의 주차장을 임대하려는 이가 많다. 대형 병원이나 쇼핑몰, 운동장처럼 인파가 몰리는 곳과 가까운 주차 공간도 이 사이트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주차 공간을 제공하는 측은 비어 있는 공간의 주차비와 일·월 주차가 가능한지 여부, 사진 등의 세부 사항을 피시닷컴에 등록하면 된다. 지하철로부터 얼마 정도 거리에 있는지, 주변에 어떤 대형 시설이 있는지 등 운전자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사항을 상세하게 적으면 좋다. 특정 지역의 주차 공간을 찾는 이들은 사이트에서 주차비를 깎는 협상을 할 수 있다. 사이트에선 주차가 가능한 곳의 대략적인 주소와 온라인 지도상의 위치를 알 수 있는데 주차장 소유자의 사생활 보호를 위해 예약이 완료되면 구체적인 주소를 제공받는다. 일주일 이상 주차장을 이용할 경우 주차 공간 소유자에게 자동차 열쇠를 맡겨놓을 수도 있다.

피시닷컴은 주차장을 임대하는 이들이 1년에 500~1500파운드(약 97만~290만원) 정도의 가외 수입을 올린다고 소개하고 있다. 이 회사는 주차장을 연결해 주고 수수료를 받는데 임대계약 건별로 12%다.

도움말=한국창업전략연구소 www.changupok.com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