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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후보 TV합동토론]총평(5)…'경제정국' 책임 자성 아쉽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7일의 대선후보 TV합동토론회에서도 후보 3명은 경제파국에 대한 책임문제를 떠넘기기에 급급했다.

자성 (自省) 의 목소리는 없이 정치적인 책임공방이 지루하게 이어졌다.

경제파국 책임문제에 아무도 '내 탓' 을 인정하지 않고 '정치권 전반' (이회창.이인제후보) '김영삼 (金泳三) 대통령과 이회창후보' (김대중후보) 의 탓으로 돌렸다.

이회창 (李會昌) 한나라당후보가 "정치권에 몸담은 모두의 책임" 이라고 했지만 이는 한나라당에 쏠리는 책임론을 희석시키려는 것으로 보였다.

이인제 (李仁濟) 국민신당후보가 "야당도 책임을 벗어날 수 없다" 는 발언도 자성이 아니라 자신의 상대적 차별성을 드러내고자 하는 몸짓으로 보였다.

김대중 (金大中) 국민회의후보는 "야당은 아무 것도 할 수 없다" 고 강조함으로써 '야당 = 무책임론' 을 내세웠다.

'작은 정부' 의 필요성에는 3후보 모두 공감했다.

그렇지만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한 후보는 없었다.

이회창후보는 재경원의 해체 내지는 축소를, 김대중후보는 1년 이내 행정개혁 단행을, 이인제후보는 규제분야에 종사하는 공무원의 축소를 제안했다.

그러나 현정권이 실패한 재경원의 공룡화를 어떻게 막을지, 공무원 수를 줄이면서 어떻게 공무원의 신분보장을 하겠다는 것인지 누구도 대답하지 않았다.

차기정권에서 총리로 임명될 사람을 러닝 메이트로 공개할 용의를 묻는 사회자의 질문에 3후보 모두 응답이 없었다.

그러나 교과서적인 답변으로 일관했던 경제분야 토론회와는 달리 3후보는 정치.외교안보 현안에 대한 시각과 구체성의 수준에서 차이를 나타내 시청자들에게 어느 정도의 차별성을 제공하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었다.

金후보가 제의한 비상경제 거국내각 구성문제에 대해 이인제후보는 찬성을, 이회창후보는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

"정치세력간 정쟁을 자제하고 전국의 인재를 모아 난국을 돌파하기 위해서" (김대중후보) 라는 논리에 "허울좋은 얘기지만 책임성없다" (이회창후보) 는 반박으로 이어졌다.

통일문제에 대해 김대중.이인제후보는 "다양한 외교로 압력을 행사해 북한을 대화로 이끌어내겠다" 고 답변했지만 어떻게 북한을 대화로 유도해 낼지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었다.

"흡수통일을 하지 않겠다는 뜻을 북한에 분명히 전달해야 한다" 는 김대중후보의 주장에 대해 "북한체제가 붕괴될 때는 불가피" (이회창후보) "굳이 그런 메시지를 보낼 이유가 없다" (이인제후보) 로 이견을 보였다.

金후보는 월북한 오익제 전천도교교령이 보낸 편지에 대해 "북한이 내가 당선되는 것을 바라지 않기 때문" 이라고 응수했다.

김두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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