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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클립] 눈으로 보는 뉴스 <3> 대학로 문화지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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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면

서울 대학로는 본래 서울 종로5가 사거리에서 혜화동 132번지 혜화동 로터리에 이르는 길이 1.55㎞의 도로명입니다. 그런데 1980년대 중반부터 이 거리 주변에 소극장들이 하나둘씩 생기면서 대학로는 한국 연극의 메카가 됐습니다. 지금은 도대체 몇 개의 공연장이 있을까요. 그래서 서울문화재단과 서울연극센터의 협조를 얻어 ‘대학로 문화지도’를 그려 봤습니다. 꼼꼼히 살펴 보니 공연장 92곳, 미술관 11곳, 박물관 4곳 등 무려 113개의 문화 공간이 있더군요. 지도를 쉽게 볼 수 있도록 A·B·C·D 네 구역으로 나누어 보았습니다.

최민우 기자

<그래픽을 누르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B구역=대학로의 출발

1975년 동숭동에 위치해 있던 서울대학교 건물이 관악 캠퍼스로 옮겨간다. 그 자리에 공원이 조성된다. 옛 경성제국대학 시절에 심은 마로니에 나무가 많아 이름은 ‘마로니에 공원’이 된다. 또한 서울대 본관 건물은 76년 10월 한국문화예술진흥원(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건물로 탈바꿈한다. 문예진흥원이 들어서면서 이 지역은 꿈틀댄다. 79년 문예진흥원 마로니에미술관(현 아르코미술관·D1), 81년 문예진흥원 예술극장(현 아르코예술극장·B19)이 개관하면서 대학로는 젊음과 낭만의 거리에서 문화 예술의 거리로 변모하기 시작한다.

특히 문예진흥원 예술극장의 이전은 여파가 컸다. 이전까지 문예극장은 신촌에 있었다. 그러나 극장이 협소하고 주변에 유흥시설이 늘어나면서 예술 체험이라는 본래의 기능은 약해질 수밖에 없었다. 연극인들은 정부에 “번듯한 극장을 만들어 달라”고 탄원을 넣었다. 80년대 전두환 군사정권으로서도 이미지 관리가 필요했다. “문화 예술을 사랑하고 보호한다”는 그럴싸한 취지를 내세워 문예극장의 대학로 이전을 서둘렀다. 곧이어 샘터파랑새극장(B15), 바탕골소극장(현 해피씨어터·B14) 등 소극장들이 잇따라 개관하자 신촌을 중심으로 활동하던 연극인들도 하나둘씩 대학로로 옮겨왔다. 이후 주말 차 없는 거리, 축제의 거리, 아마추어 거리 공연 등 대학로만의 독특한 정체성이 B구역을 중심으로 퍼져나가기 시작했다.

최근엔 주차장 부지에 아르코시티 극장(B10)이 들어서는 등 B구역은 여전히 대학로의 중심축 역할을 하고 있다.

A구역=대학로의 부흥

89년 동숭아트센터(A16)의 건립은 대학로 외연 확대의 신호탄이었다. 당시 동숭홀은 1000석짜리 대극장으로 지어졌다. 소극장만이 즐비한 대학로에 대형극장의 출현은 단순히 연극 무대가 커졌다는 것을 넘어 “연극으로도 상업적 공연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여기에 95년 국내 최초의 예술영화 전용관인 ‘하이퍼텍나다’(A15)까지 들어서면서 동숭아트센터는 명실상부한 복합문화공간으로서의 기능을 수행하게 된다.

70년대 창작극 전문 극단을 표방하며 왕성한 활동을 보이던 극단 연우무대가 87년에 대학로 연우소극장(A1)에 둥지를 튼 건 의미심장한 사건이었다. 연우소극장에서 올라간 ‘칠수와 만수’ ‘새들도 세상을 뜨는구나’ ‘날 보러 와요’ 등 사회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충족시킨 일련의 작품들은 “왜 연극이 존재하는가”에 대한 질문에 스스로 답하며 대학로 연극의 전성시대를 이끌었다.

D구역=대학로의 변신

D구역은 변방이었다. 대학로극장(D26)이 87년에 생겨나는 등 대학로 역사에 한 축을 이루기도 했으나 방송통신대 등 지리적 요인 때문에 외곽에 머물러야 했다.

그러나 2003년 건립된 쇳대박물관(D16), 갤러리정미소(D23) 등은 대학로가 연극만의 공간이 아닌 다른 예술 장르와 함께 호흡할 수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또한 2005년에 세워진 대학로예술마당(D25)은 대학로 뮤지컬 붐을 선도하는 공연장으로 새롭게 각광받고 있다.

C구역=대학로의 생존

2004년 5월 8일 대학로는 인사동에 이어 서울에서 둘째로 문화지구로 지정됐다. 겉으론 환영할 만한 일이었다. 그러나 세금 감면 등의 혜택은 오히려 투기 자본의 유입을 부채질했다. 이들은 건물을 사들인 뒤 임대료를 한껏 올렸다. 영세한 극단들은 버텨낼 재간이 없었다. 그들은 새로운 터전을 필요로 했다. 선택은 오프-대학로에 해당하는 C구역이었다. 선두주자는 이윤택이었다. 그는 본래 마로니에 공원 근처에 있던 극장을 이전시켜 2006년 게릴라극장(C3)을 지었다. 풍기문란센터(C12), 극공작소 마방진(C5) 등이 뒤를 따랐다. 이곳에서 대학로 특유의 실험 정신은 새로운 도전을 맞이하고 있다.

대학로 문화공간

1 연우소극장 744-7090 2 한얼소극장 766-7010 3 혜화동 1번지 016-730-8560 4 원더스페이스(세모·네모·동그라미극장) 763-1355 5 원더스페이스(사이갤러리) 763-1355 6 청아소극장 741-1837 7 한양레퍼토리씨어터 764-6460 8 창조콘서트홀 1관, 2관 747-7001 9 이앙갤러리 3673-0201 10 더굿씨어터 741-7251 11 스튜디오76 599-1661 12 낙산씨어터 3676-5551 13 학전그린 763-8233 14 동덕여대공연예술센터 940-4119 15 하이퍼텍나다 766-3390 16 동숭아트센터(동숭홀·소극장) 766-3390 17 상상블루, 상상화이트 소극장 747-7491~2 18 상명아트홀 1관, 2관 744-1394 19 신연아트홀 3676-0282 20 배우세상 소극장 743-2274 21 PMC소극장(구 쇼틱씨어터) 738-2588 22 이영란 감성놀이터 721-7655 23 서울문화재단 대학로연습실 747-7805 24 로봇박물관 741-8861 25 두레홀 4관(구 아롱구지) 741-5978 26 PMC대학로자유극장 739-8288 27 1m클래식아트홀 766-0884 28 단막극장 765-1544 29 제로원디자인센터 745-2491

1 아티스탄홀 786-3134 2 껌아트홀 766-2022 3 허밍스아트홀 764-8760 4 두레홀 3관 741-5978 5 극장 가자 969-2518 6 드로잉쇼 전용관(구 질러홀) 741-9700 7 정보소극장 3673-0554 8 木金土갤러리 764-0700 9 대학로 문화공간이다 1관, 2관 762-0010 10 아르코시티(대극장·소극장) 760-4713 11 아츠플레이씨어터1관, 2관 747-4702 12 대학로 우리극장 745-0308 13 블랙박스씨어터 744-8025 14 해피씨어터(구 바탕골소극장) 747-2070 15 샘터파랑새극장 1관, 2관 747-2070 16 샘터갤러리 3675-3737 17 좋은공연안내소 741-8318 18 사랑티켓관객지원센터 762-4242 19 아르코예술극장(대극장·소극장) 760-4840~3 20 SM틴틴홀 745-5570 21 두레홀 2관 741-5978 22 SM스타홀(구 동키홀) 745-5570 23 두레홀 1관 741-5978 24 학전블루 763-8233 25 세우아트센터 3674-3674 26 까망소극장 3672-8868 27 대학로 라이브극장 744-6700 28 SM아트홀 745-5570

1 동숭무대소극장 011-711-7818 2 소극장 모시는사람들 741-6487 3 게릴라극장 763-1268 4 나온씨어터 3675-3677 5 극공작소 마방진 3676-7845 6 선돌극장 747-3226 7 짚풀생활사박물관 743-8787 8 예술극장 나무와물 745-2124 9 아름다운 극장 946-0502 10 해오름소극장(구 소극장 예술정원) 984-7567 11 환희소극장 743-1974 12 풍기문란센터 010-7337-5963 13 성균소극장 747-5035 14 나무아트홀(구 아트문씨어터) 745-8960 15 홍사소극장 2677-1918 16 동숭갤러리 745-0011 17 라이프씨어터 742-3577 18 인아소극장 763-2151 19 갤러리악어 766-2555 20 열린극장 743-6474 21 인켈아트홀 1관, 2관 741-0251 22 CGV대학로 1544-1122 23 서울연극센터 743-9333 24 바다씨어터 745-2124 25 소극장 피카소 3672-7971 26 공간 루 765-1883 27 연극사랑 솔나무극장 744-1891 28 대학로 스타시티 1~3관 747-9139 29 소극장 축제 741-3934 30 의학박물관 2072-2635

1 아르코미술관 760-4724 2 알과핵 소극장 745-8833 3 씨어터 SH 747-2266 4 씨어터디아더 742-1602 5 드라마하우스 1관 741-5979 6 오아시스극장 3673-0888 7 행복한극장 747-2070 8 미라클씨어터 1관, 2관 742-7261~2 9 르메이에르 소극장 747-2232 10 세익스피어극장 743-0771 11 루나틱전용관 3674-1010 12 소극장 다르게놀자(구 손가락놀이극장) 747-4222 13 아리랑 소극장 741-5332 14 마로니에극장 744-0686 15 챔프예술극장 742-0333 16 쇳대박물관 766-6794 17 상상나눔씨어터 741-2002 18 이랑씨어터 766-1717 19 문화공간엘림홀 766-7462 20 우석레퍼토리극장 765-7501 21 중앙대 공연영상예술원 소극장 3673-5580 22 마당세실극장 747-5773 23 갤러리 정미소 743-5378 24 설치극장 정미소 3673-2001 25 대학로예술마당 1~4관 747-2117 26 대학로극장 764-6052 27 김동수 플레이하우스 3675-4675 28 청운예술극장 764-7606

※ 문화공간 명은 사정에 따라 변경될 수 있습니다. 대학로 문화지도에는 호객행위를 하는 공연장은 등재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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