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창사특집 '높고 깊은 사랑'…소외된 노인들 찾아간다

중앙일보

입력 1997.11.28 00:00

지면보기

종합 44면

'월드스타' 강수연이 소외된 노인들을 만나러 나선다.

언제 돌아올 지 모르는 자식을 기다리며 혼자 사는 할머니네, 중풍으로 몸이 불편한 할아버지.할머니 단둘이 의지하며 사는 집, 행려병자 할아버지가 누워있는 동부시립병원, 무료급식줄이 늘어선 노인복지관. MBC가 오는 29일 오후4시부터 세 시간 생방송할 창사특집 '높고 깊은 사랑' 의 한장면이다.

다음달 2일로 36주년을 맞는 MBC의 창사특집 잔칫상에는 '희망' 이 가장 큰 메뉴다.

작년에 이어 두번째로 마련되는 이번 소외노인돕기 특집 '높고 깊은 사랑' 에는 여러 연예인들이 자원봉사자로 나선다.

김국진.박신양.양미경.임상아.방은희 등은 이동목욕차를 동원,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을 씻겨드리는가 하면, 임웅균.김자옥.전원주.현숙.김흥국.배연정.정경숙등은 무의탁노인댁에 김장을 담가주고, 엄앵란.사미자.임현식.권은아.조혜련.김영임.김국환.이재포.배영만.신문선 등은 산동네인 난곡마을 무의탁노인들에게 빗속을 뚫고 쌀과 연탄을 배달한다.

김장감과 쌀을 제공한 것은 농협. 경동보일러는 무의탁노인이 사는 20가구에 무료로 보일러를 달아준다.

4백여명의 무의탁 노인들이 초대된 가운데 이 버라이어티쇼가 방송되는 동안, ARS전화 700 - 0966번으로 통화당 2천원씩 모금도 진행된다.

치매를 비롯, 노인복지는 이미 자녀들의 효심 차원의 해결을 벗어난 문제이기는하나 십시일반의 과정에서 확인하는 따뜻한 관심이 결국 정책적 대안으로까지 이어질거란 시각이다.

모아진 돈은 보건복지부에 전달, 노인복지를 위해 쓰도록 할 계획이다.

창사기념일인 2일 방송되는 '생방송 아침이 좋다!' 도 '희망은 있다' 코너를 통해 뇌암을 앓고 있는 16세 소년의 소원 세 가지를 들어보고 도와줄 방법을 모색한다.

그밖의 특집으로는 영화 '시네마천국' 을 TV판으로 옮긴 코미디드라마 'TV천국' (1일 방송) 과 송우혜 원작소설을 극화한 특집극 '하얀 새' (3일)가 있다.

'하얀 새' 는 시대 배경상 사극이면서도 색다른 시각이 눈길을 끈다.

병자호란때 청나라에 끌려간 양반집 며느리를 주인공으로 가문의 체통과 정절을 참된 사랑이나 목숨보다 중시하는 당시 사대부 가문의 허위의식을 극적으로 그려낸다.

얼핏 줄거리가 이문열의 소설 '선택' 과 대비되는 것이, 현대 여성주의가 조선시대로 타임머신을 타고가 대리전을 벌이는 듯한 인상이다.

이후남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

Innovation Lab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