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촉즉발 이라크 사태 미국입장 일문입답

중앙일보

입력 1997.11.16 00:00

지면보기

종합 05면

미국이 걸프해에 군사력을 계속 증강함에 따라 걸프지역의 전운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걸프위기의 향방을 문답형식으로 정리해본다.

- 미국은 왜 전쟁을 감수하며 이라크를 응징하려 하는가.

"미국은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 대통령에 대해 기회 있을 때마다 도발을 일삼는 위험한 존재라는 철저한 불신감을 갖고 있다.

때문에 이라크는 무력 응징을 통해서만 버릇이 고쳐질 수 있다는 게 미국의 인식이다.

미 의회는 물론 현재 국민 열명중 여덟명이 대 (對) 이라크 무력사용을 지지하고 있다. "

- 미국이 이라크를 공격한다면 그 시기는.

"양국 모두 외교적 노력에 의한 사태수습 입장을 포기하지 않고 있는 만큼 미군의 공격이 당장 이루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 미국은 공격 개시후 단시간내에 이라크의 항복을 받아낸다는 목표아래 걸프지역에 대한 군사력의 추가배치등 보다 완벽한 공격준비를 필요로 하고 있다.

워싱턴의 소식통들은 공격이 실제 가해질 경우 D데이는 매들린 올브라이트 국무장관이 영국과 중동 순방을 마치고 귀국하는 이번 주말께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 이라크는 왜 미국에 강경대응으로 맞서는가.

"후세인과 이라크 국민들은 자신들이 사탄으로 규정하고 있는 미국과 맞서는 것은 이슬람 세계의 명예를 지키기 위한 성전 (聖戰) 으로 간주하고 있다.

더욱이 미국의 군사공격을 받게 될 경우 회교권과 전세계 약소국들로부터 동정을 받게 됨은 물론 중국.프랑스.러시아등 미국의 대 이라크 공격에 동조하지 않는 안보리 상임이사국들과 미국을 이간질해 유엔의 경제제재를 해제하려는 계산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

- 미군의 공격이 가해질 경우 결과는.

"미군의 주된 공격목표는 이라크 중동부지역에 산재한 핵.생화학무기 생산공장들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들 시설물의 위치가 정확히 파악돼 있지 않아 정확한 공격은 어려울 것이며 무력공격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크다.

또 생화학무기 생산시설에 대한 공격이 성공할 경우 병균.독가스등이 유출돼 민간인들에 대한 피해가 우려된다.

후세인에 대한 이라크 국민들의 지지가 절대적인 만큼 후세인 정권의 붕괴 가능성은 희박하다. "

- 미국이 공격을 포기할 가능성은.

"영국을 제외한 안보리 상임이사국들과 이집트등 중동국가들이 미국의 대 이라크 공격에 반대하고 있어 미국도 불편한 입장이다.

그러나 이라크가 유엔의 무기사찰 요구를 수용하지 않는한 미국은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는게 지배적 관측이다.

미국의 실력행사 여부보다 실력행사의 규모와 강도가 관심거리다. "

워싱턴 = 이재학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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