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장관도 놀란 충북 진천의 기적 ‘99%’

중앙일보

입력 2009.03.27 0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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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충북 진천군 진천읍에 사는 전병주(50)씨는 건설 일용직 근로자다. 금융위기로 인해 지난해 말 일감이 끊겨 생계가 막막했다. 600만원의 빚 때문에 신용불량자가 돼 돈을 빌릴 수도 없다. 끼니를 걱정할 상황에 처하자 2월 중순 진천군청에 도움을 청했지만 자격 요건이 안 돼 지원을 받을 수 없었다. 하지만 군청에선 전씨를 진천읍사무소 민간지원팀에 연결해줬다. 열흘 만에 충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긴급 생계비 43만원을 지원해줬다. 전씨는 “이 돈으로 밀린 월세를 내고 끼니를 해결했다”고 말했다.

충북 진천군은 위기가정 지원 실적이 가장 뛰어나다. 올 1월부터 이달 22일까지 실직·폐업 등으로 위기에 닥친 주민들이 1608건의 지원을 신청했고 군청 측은 1597건을 지원했다. 처리 중인 것은 6건뿐, 99.3%가 집행된 것이다.

진천군은 복지업무 경험이 많은 유영훈 군수가 병목이 생기지 않도록 독려하고 있다. 유 군수는 수시로 읍·면을 직접 방문해 민생안정 지원업무를 독려한다. 매일 아침 읍·면의 지원 실적을 공표해 경쟁을 유도한다.

전재희 보건복지가족부 장관은 “아무리 복지예산을 늘린다 해도 정부가 지원할 수 있는 건 한계가 있는데 진천군의 위기가정 지원 실적이 99.3%라 하니 놀랍다”며 “결국 단체장 이하 모든 공무원이 다양한 아이디어를 동원해 발로 뛰고 민관 협력을 이끌어냈다는 얘기인데 어떻게 감사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안혜리·김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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