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솔레미오! 일본, 태양광발전 주택 건설 붐

중앙일보

입력 2009.03.27 02:12

업데이트 2009.03.27 0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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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일본에서 10년이면 설치비용을 회수할 수 있는 태양광발전장치가 본격적으로 보급될 전망이다. 일본 정부가 다음 달부터 태양광발전장치를 설치하는 주택에 대해 보조금을 제공하는 데 맞춰 지방자치단체들도 독자적인 지원 정책을 잇따라 내놓고 있어서다. 건설회사들은 이를 주택경기 활성화의 계기로 활용하기 위해 일제히 태양광발전 주택 건설에 뛰어들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26일 보도했다.

도쿄 스미다(墨田)구는 다음 달부터 시가의 60% 가격에 태양광발전장치를 설치할 수 있는 제도를 시행한다.

현재 발전 용량 3.8㎾ 규모인 가정용 태양광발전장치 설치 비용은 266만 엔(약 3500만원)이다. 정부와 도쿄도는 물론 구청까지 보조금을 추가로 지원해줄 경우 163만 엔(약 2200만원)에 설치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 장비를 설치한 가정은 전기회사의 전력을 사용하지 않고 태양광 발전으로 대체함으로써 연간 15만3000엔가량을 절약할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스미다구는 “태양광발전 장비로 생산한 전력 가운데 60%가량의 잉여전력은 전력회사에 판매한 경우를 가정한 것으로 10년7개월이면 설치비를 건지게 된다”고 밝혔다. 경제산업성은 이를 위해 현재 전력회사가 ㎾당 23엔에 사들이는 태양광발전 잉여전력의 가격을 두 배로 올려 현재 27년에 이르는 초기 투자 비용의 회수 기간을 10년으로 단축하기로 했다. 일본 정부는 이산화탄소(CO2) 배출 삭감과 경기 부양이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기 위해 태양광발전장치 보급에 올해 290억 엔의 보조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스미다구가 적극적으로 나서자 도쿄 시내 다른 구청들도 보조금 정책을 연이어 내놓고 있다. 다음 달부터 신주쿠(新宿)구가 가구당 54만 엔의 보조금을 지원하기로 했고, 시부야(澁谷)구는 잉여전력을 매각할 때 ㎾당 30엔을 추가로 얹어주기로 했다.

태양광 주택 건설 붐은 지방으로도 퍼져나가고 있다. 동부 이시카와(石川)현은 설치 비용의 5%를 보조해 주고, 중남부 아이치(愛知)현은 가구당 1만5000엔을 지원해 주기로 했다.

이에 따라 태양광 주택 건설 붐도 일어나고 있다. 주택 건설회사 미사와홈은 200만 엔이 넘는 발전 용량 3㎾짜리 태양광발전 장비를 50만 엔 이하로 공급하고 있다. 정부 등의 보조금을 활용해 가능해진 것으로 1~2월에만 벌써 200가구분의 수주를 받았다. 주택 전문 공급업체 세기스이(積水)하우스는 태양광발전 장치가 설비된 주택에 대해서는 별도 브랜드인 ‘그린 퍼스트’를 개발해 전년의 두 배인 4000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태양광발전장치의 성능도 급속히 개량되고 있다. 샤프는 발전량이 두 배로 늘어나고 지붕 구조가 복잡한 주택에도 설치할 수 있는 고성능 장비를 다음 달부터 출시할 예정이다. 샤프·산요(三洋)·미쓰비시(三菱)전기 등 태양광발전 장치 제조사는 올해 장비 설치 가구 수가 역대 최대인 9만2000가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기존의 태양광 주택까지 합하면 60만 가구에 달하게 된다. 이들 주택의 총 발전 능력은 중형 원자력 발전 설비 2기분에 해당하는 200만㎾ 규모에 이른다. 화력 발전에 비해 연간 150만t 의 CO2 감소 효과가 예상된다.

도쿄=김동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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