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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계 “자금 지원 확대” 정부에 SOS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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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수주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조선업계가 정부에 지원을 요청하고 나섰다. 한국조선협회의 한종협 상무는 25일 “최근 조선업계 관계자들이 정부 당국자와 산업은행, 수출보험공사 등 관련 기관 당사자를 만날 때마다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선업계의 지원 요청은 크게 조선사와 선주에 대한 자금 지원 확대다. 조선업계는 선주들이 계약을 취소, 연기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해 달라는 요구를 하고 있다. 올해 1조5000억원 규모의 선박금융 승인 금액을 더 늘려 달라는 건의다.

한 상무는 “선박금융은 선주들이 배를 발주할 수 있도록 자금을 지원해 주는 것”이라며 “선주들이 돈이 없어 발주를 하지 못하거나 계약 취소, 인도 연기 요청을 하는 만큼 쉽게 돈을 빌릴 수 있도록 해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조선사들에 대한 제작금융을 현재의 1조6000억원에서 더 늘려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제작금융은 조선사의 기자재 대금 지급을 위한 자금 지원이다. 선박 수주가 원활하게 이뤄질 때는 선주로부터 들어오는 선수금으로 지급했지만 수주 부진으로 자금이 들어오지 않으니 대출 규모를 더 늘려 달라는 요구다. 기자재 업체들의 자금난 해소를 위한 지원액 2조원도 조기에 집행해 줄 것을 건의했다. 조선업계는 또 선박 수출 때 수출보험공사가 제공하는 신용보증 규모 등도 늘려 달라고 했다. 정부 지원 요청과 함께 조선사들은 최근 자금 확보를 위해 회사채 발행 계획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24일 7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대우조선해양도 4000억~5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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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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